앞서 이틀 전 이 유튜버가 '밀양 성폭행 사건 주동자'라며 한 남성의 신상을 공개한 데 이어, 두번 째 추정 가해자의 공개다.
3일 오후 이 유튜브 채널에는 '밀양 사건 주동자 ○○○ 딱 걸렸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채널에는 사건 가해자로 추정되는 30대 A씨가 사건 후 개명했다는 정보와 함께 A씨의 소셜미디어(SNS) 아이디가 적힌 제보를 받았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이 글과 함께 A씨의 바뀐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 근무처 등이 모두 공개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A씨는 외제차 전시장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외제차 3대를 보유하고 주말엔 골프를 즐기는 호화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서 A씨가 좋아하는 문구는 데일 카네기의 명언 '원한을 품지 말라. 대단한 것이 아니라면 정정당당하게 자기가 먼저 사과하라'라고 전했다.
유튜버는 이 문구를 두고 "그런데 너는 사과를 했나. 대단한 것이 아니라 피해자에게 사과 안 하고 버티고 있나"라며 A씨에게 따졌다.
유튜버는 당시 사건의 피해자와 관련,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는 교실 앞에서 가해자 부모가 무서워 화장실에 숨어서 나오지 않았다"며 "결국 어렵게 들어간 학교를 끝내 그만두며, 학업을 완전히 중단하는 처지로 몰렸다"고 돌아봤다. 또한 "피해자의 어머니는 부모들이 매일 새벽이고 밤이고 계속 찾아와서 합의서를 써달라고 해 결국 합의서를 써주기도 했다"고 짚었다.
아울러 "부모가 이혼하고 친권변경 신청을 한 뒤, 몸이 불편한 어머니와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으며 생활하게 된 상황, 아무런 생활기반도 없는 객지에 내던져진 피해자는 이상한 말을 했던 순경이 소속된 파출소와 국가를 상대로 받아낸 배상금 2000만원으로 어렵게 구한 집을 제외하곤 그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튜버는 "제때 치료 받지 못한 피해자들에게 찾아았던 것은 우울장애와 폭식증이었고, 학업마저 제대로 마치지 못한 탓에 성인이 된 후에도 안정적인 직장이나 생계유지도 어렵게 된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영상이 공개되자 A씨가 근무한다고 알려진 외제차 전시장 포털 사이트, A씨의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항의 글이 빗발쳤다. 해당 전시장의 인스타그램 계정엔 "여성 고객을 성폭행 가해자가 상대해도 되는 거냐", "사실이면 불매하겠다"는 등의 댓글이 잇따랐다. A씨는 자신의 계정 사용을 중단했다.
앞서 지난 1일에도 같은 유튜브 채널에 '밀양 성폭행 사건 주동자 ○○○, 넌 내가 못 찾을 줄 알았나 봐'라는 제목의 영상과 글이 게재돼 주목받았다.
이 채널에는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사건을 자행한 주동자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찾은 국밥집에서 친척과 함께 식당을 운영중"이라며, "해당 가게에선 아르바이트생이라고 꼬리 자르기 한다. 주동자는 현재 결혼해 딸을 낳고 돈 걱정 없이 잘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채널 영상이 올라온 후, 백 대표의 2022년 유튜브 채널 '님아 그 시장을 가오 - 청도편' 영상에는 46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영상에는 "성폭행 당한 여성은 20년이 지나도 고통받고 있는데 정말 화목해 보인다", "딸 키우는 아빠로서 눈물만 난다", "남의 딸 인생은 지옥 나락으로 보내 놓고 아주 스윗한 아빠가 됐다" 등의 비판적인 댓글이 쏟아졌다. 또한 식당 리뷰에는 "성폭행범 낯짝 한 번 보려고 가야겠다", "강간범이 요리하는 음식은 먹기 싫다", "네가 네 딸 인생의 걸림돌이 되겠구나" 등의 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면서 이 식당은 휴업에 들어갔다. 네티즌들은 유튜브 댓글을 통해 신상이 공개된 남성 2명 외에도 나머지 가해자 42명의 신상을 모두 공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밀양 성폭행 사건은 지난 2004년 경남 밀양시에서 44명의 남학생이 여자 중학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일이다. 사건에 연루된 고등학생 44명 중 10명은 기소됐으며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다. 합의로 공소권 상실 처리를 받은 학생은 14명이었다. 이들에게 전과 기록이 남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사건은 전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 '한공주', 드라마 '시그널'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인터넷 상에서 특정인에 대한 과도한 신상털기가 사이버 명예훼손에 해당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보통신망법에 따르면 정보 주체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한 자와 받은 자는 최대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자칫 전혀 관련 없는 사람의 신상이 유포될 경우에는 회복하기가 쉽지 않은 피해를 낳을 수도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