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목사는 김 여사의 비서에게 명품가방 사진을 보내며 접견을 여러 차례 요청했고, 비서는 "시간을 내보겠다 하신다"면서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연합뉴스가 공개한 최 목사와 김 여사의 비서 간 대화 내용을 살펴보면 최 목사는 2022년 9월 7일 김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구매한 브랜드의 쇼핑백과 선물상자 사진을 전송하고 "추석 인사 드리려고 한다. 마음에 드실지 모르지만 핸드백을 하나 장만했다"고 전했다. 이틀 간 김 여사가 반응을 보이지 않자 최 목사는 "이렇게 아무 말도 없고 반응도 없으시면 난처하다"며 "제가 경계인물이 된 것 같아 서글프다"고 재차 메시지를 보냈다. 최 목사는 그로부터 3일 뒤인 9월12일 대통령실 부속실 소속인 비서 A씨로부터 "여사님께서 잠깐 뵐 수 있는 시간은 내 보겠다고 하신다. 언제쯤 방문 예정이냐"는 메시지를 받았다.
A씨는 코바나컨텐츠 직원 출신으로, 윤 대통령 취임 직후 대통령실에 합류해 김 여사를 보좌한 측근으로 알려졌다.
최 목사는 A씨와 일정 조율을 한 다음 날인 9월 13일 오후 2시 20분쯤 서울 서초동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와 만났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유 비서가 접견을 마치고 일어서려는 자신에게 보자기에 싼 대통령 추석 선물 상자를 줬고, 김 여사가 '남자용 대통령 시계 선물을 가져오라'고 지시하자 시계 선물까지 줬다고 했다.
최 목사는 이에 앞서 2022년 6월20일에도 김 여사를 만나려 A씨와 메시지를 주고 받은 적이 있다. 최 목사가 "오늘 2시 정각에 여사님과 뵙기로 했다.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자 A씨는 아크로비스타 건물의 주소를 알려주며서 "상가 들어와서 제과점 앞에서 전화주면 모시러 나가겠다"고 답했다. 최 목사는 6월 만남에서는 180만원 상당의 명품 향수·화장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