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K-소주`에 홀린 베트남…"과일 소주, 도수 낮아 매력적"

입력: 2024-06-19 09:05 이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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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의 과일 소주가 베트남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에서는 한국식 고깃집에서 과일소주를 즐겨 먹는데, 상대적으로 낮은 도수의 과일 소주는 젊은 세대에게 선호도가 높았다. 또 소주를 활용한 칵테일이나 하이볼 메뉴 역시 인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호안끼엠에 소재한 진로BBQ에서 김광욱(43) 진로BBQ 대표와 이날 매장을 방문한 현지인 부 티 탐(21)씨로부터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한국 소주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진로바베큐(Jinro BBQ)는 하이트진로가 지난 2019년 베트남에서 오픈한 한국식당 프랜차이즈다. 이곳은 하이트진로베트남이 팝업스토어와 진로포차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인이 선호하는 업태와 메뉴 등을 고려해 만들어진 한국 식당으로, 샤브샤브와 숙성된 고기 등이 주력 메뉴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로 BBQ 직영점을 4곳 운영한다고 소개한 김 대표는 하이트진로 하노이 공동취재단과 만나 "지인을 통해 소개를 받고 우연치 않게 베트남에 와서 고깃집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당 매장은 하루 평균 100~150명 정도의 방문객이 들리는 곳으로, 하루 매출 7000~8000만원 규모의 점포다. 주로 직장인이나 20대 중반 이상의 직장인 여성들이 주로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호안끼엠 매장의 경우 관광지에 위치해 있어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50%씩 나눠지지면 로컬 지역에 위치한 매장은 99% 이상 베트남 현지인들이 방문하고 있다"며 "특히 여성 고객이 많다보니 과일 소주 5종이 인기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하루 소주 매출을 묻는 질문에는 "매장 한 곳당 하루 40~50박스 정도 판매되고 있으며, 이 중 80% 이상이 과일소주"라며 "한국 드라마 등을 많이 보다보니 소주 외에 소맥(소주+맥주)을 만들어 먹는 경우도 있다"고 부연했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많은 과일 소주와 비교해 판매량이 부진한 레귤러(일반) 소주 판매 확대를 위해서는 "칵테일이나 소주 하이볼 메뉴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매장을 방문한 대학생 고객인 부 티 탐씨로부터 베트남 젊은 세대들의 주류 문화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친구 두 명과 생일 축하 자리겸 매장을 방문한 부 티 탐은 소주를 "아는 언니를 통해 소개받고 알게 됐다"며 "대부분 마트에서도 소주를 볼 수 있어서 친숙했다"고 대답했다.

소주의 맛이 어떻냐고 묻는 질문에는 "원래 술이 약한 편이라, 일반 소주는 도수가 높다고 느꼈고 과일 소주는 좋아하는 편"이라며 "한 달에 두 번 정도 소주를 먹고 있다"고 대답했다.

베트남 사람들 역시 한국 사람들과 비슷한 상황에서 소주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어떤 상황에서 소주를 먹느냐는 질문에는 "대부분 친구와 함께 소주를 즐기고 있다"며 "마트에서 사서 집에서 '혼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대답했다.

소주를 맛있게 먹는 본인만의 비결을 알려달라는 질문에는 "진로BBQ에서 고기와 먹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며 "또 과일과 함께 먹는 것도 선호한다"고 대답했다.

베트남(하노이)=이상현기자 ishs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