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승희 前 의원, 한밤중 별다른 멘트 없이 SNS 사진 변경…정치권 관심 증폭
20일 황보승희 전 의원은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변경했다. 공개된 사진 속 황보승희 의원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채 먼 곳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곧 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은 눈망울로 애잔한 표정을 짓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외에도 황보 전 의원은 이해인 시인의 '6월의 시'라는 제목의 시를 사진으로 게재했다.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말을 걸어옵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계절에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소서"라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자유의 가치는 곧 자유통일당입니다", "이해인의 장미를 고맙게 받습니다", "의원님! 오늘도 힘!", "항상 응원합니다~ 의원님 즐거운 오후 시간 되세요~", "자유통일당은 자유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울지 말아요. 승희", "승희님 넘 예뻐요", "응원합니다", "최고 미인", "의원님! 멋지십니다. 힘!", "간절하네요", "우수에 찬 눈빛. 사랑스러운 표정. 멋지십니다" 등의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른 이들은 "눈이 왜 촉촉히 젖으셨어요…?", "권토중래. 늘 더 더 더 파이팅", "하느님께 기도합시다", "황보승희 의원님. 자유 대한민국을 위해 승리합니다. 응원합니다", "자유통일당 파이팅!", "황보승희 의원님. 끝까지 힘내세요. 파이팅~ 파이팅!", "자연 미인", "의원님. 자유통일당도 애국하는 자유 민주주의 당이지요. 이게 전부가 아니지요. 기회는 오는 것이지요. 쉬어 갑시다", "의원님 행보에 응원 보냅니다~", "억수로 예쁘시네예", "날씨는 흐리지만 활기찬 하루 보내세요", "모델로 변신하셨어요?ㅋ" 등의 댓글을 남겼다.
수십여 개의 댓글에 황보 의원은 일일이 '좋아요'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정치권 및 법조계 등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5단독(김태우 부장판사)은 지난달 20일 내연남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황보 전 의원에게 징역형을 구형했다. 당시 검찰은 황보 전 의원에게 징역 2년을 구형하고, 추징금 1억4270만원을 청구했다. 자금 제공자 내연남 A씨에게는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보 전 의원은 2020년 3월부터 2021년 7월 사이 A씨로부터 5000만원을 수수하고, 신용카드를 받아 6000만원 상당을 사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아울러 황보 전 의원은 A씨 명의 아파트에 보증금·월세 없이 거주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황보 전 의원 측 변호인은 "A씨가 사실혼 관계였던 황보 의원에게 매달 생활비를 지급해오던 것을 빠트려 10개월 치 5000만원을 지급한 것은 정치자금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사실혼 관계라면 재산분할, 위자료 등을 인정해 주는 추세인데 단순히 혼인신고가 없어 아무 관계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황보 전 의원은 최후 진술에서 눈물을 보이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A씨와 부적절한 관계에서 시작해 가정이 있는 상태에서 6년가량 만났지만, 남은 인생도 함께 살려고 한다"면서 "결혼의 형태가 다양한데 현행법 잣대로 보면 사랑의 증표로 받은 반지도 김영란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남편의 고발로 불법 정치자금 수사를 받았지만 모두 무혐의로 끝났다"며 "20년 정치 생활 중 한 번도 정치자금을 수수한 적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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