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길 가시다가도 태극기만 보면 경례하실 정도로 국가관이 뚜렷하신 분”
“이제는 어떤 말로도 분노한 국민 달랠 수 없어…특검은 국민의 명령”
“‘국민의힘’이 스스로 특검 받을 리 만무…국민의 ‘힘’으로 특검 받게 해야”
“이제는 어떤 말로도 분노한 국민 달랠 수 없어…특검은 국민의 명령”
“‘국민의힘’이 스스로 특검 받을 리 만무…국민의 ‘힘’으로 특검 받게 해야”
이언주 의원은 29일 서울 한강진역에서 열린 '채 해병 특검 촉구 범국민 집회' 연단에 올라 "이제는 어떤 말로도 분노한 국민을 달랠 수 없다. 특검은 국민의 명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이 스스로 특검을 받을 리 만무하다. 국민의 '힘'으로 특검을 받게 해야 한다"며 "여러분이 힘을 모아 달라"고 채 상병 특검에 대한 대국민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국회의원 같은 계급장이나, 민주당 소속 같은 진영을 넘어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과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고 힘겹게 운을 뗐다.
이어 "채 상병 죽음 이후 벌어지는 참담한 사건과 밝혀지는 전모를 보면서 괴로워하는 수많은 해병대 어르신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 모두가 비슷한 마음의 고통을 갖고 계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아들이 억울하게 죽었다. 전쟁터에 나가 죽은 것도 아니고, 물에 빠져 죽었다. 구명조끼도 없이 빨간 셔츠만 입고 센 물살에 들어갔다가 휩쓸려 죽었다"면서 "저는 솔직히 눈이 뒤집힌다. 용서할 수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 의원은 특히 대통령이 수사에 개입한 정황에 대해 조목조목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격노를 참을 수 없었던지 직접 일일이 전화를 돌려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그리고 그것은 사단장 한 명을 구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대통령이 장병의 억울한 죽음 앞에 슬퍼하고 그 죽음을 밝히려 하기는커녕, 책임자를 구명하기 위해 수사 외압에 직접 개입한 정황이 여러 곳에서 드러났다. 심지어 그 배경이 사적 이해관계 때문 아닌가 하는 의혹까지 제기됐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이 의원은 "나라를 지켜야 할 장본인이 나라의 기강을 직접 무너뜨리는데 앞장 선 상황"이라며 "어찌 이럴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진정성이 있다면 국민의힘에서 특검법 동의자 8명을 확보하라"고 압박했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조사기간 지난 25~27일·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조사방식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채 상병 사건의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은 63%로 집계됐다. 반면 '특검 도입이 필요 없다'는 반대 의견은 26%, 의견 보류는 11%였다.
같은 업체의 지난 5월 2주차 여론조사에서는 특검 도입에 찬성하는 의견이 57%, 반대는 29%, 의견 보류는 14%로 나타났다. 약 7주 사이 찬성 의견이 5%포인트 증가한 셈이다.
정치 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82%(반대 11%), 중도층에서 73%(반대 20%)가 특검 도입을 요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찬성 43%, 반대 47%로 반대 입장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전국에서 찬성 입장이 우세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자(찬성 34% 반대 53%), 70세 이상(찬성 30% 반대 47%) 응답자에선 '특검이 필요 없다'는 입장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 상병 특검법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폐기된 바 있다. 민주당은 22대 국회 들어 해병대원 특검법을 재발의,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를 통과해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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