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등 17개 증권사도 상승 마감
외국인·개인 등 순매도 행렬
"밸류업 효과 지속 가능성 낮아"
외국인·개인 등 순매도 행렬
"밸류업 효과 지속 가능성 낮아"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B금융과 우리금융지주, 신한지주 등 은행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은행뿐 아니라 증권, 보험 등 밸류업 대표 테마로 꼽히는 금융주들이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신한지주가 전일 대비 2.74% 오른 5만2500원에 장을 마치며 은행주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JB금융지주(2.70%), 하나금융지주(1.86%), DGB금융지주(1.86%), BNK금융지주(1.85%), KB금융(1.78%), 우리금융지주(1.43%) 등 8개 은행의 주가가 1%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증권사들의 주가도 미래에셋증권이 5% 넘게 올랐고, LS증권(4.87%), 키움증권(4.86%) 등 21개 증권사 중 17개사가 상승 마감했다. 손해보험 종목 가운데선 흥국화재(8.82%)의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생명보험 테마에서도 미래에셋생명(5.77%), 삼성생명(3.04%) 등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금융주들의 상승세는 전날 정부가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 세제지원 세부방안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배당을 늘리는 기업에게 증가금액의 5%에 대한 법인세 감면 혜택을 주기로 하면서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이에 KB금융, 신한지주 등이 전날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이날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증권가에서는 금융주들의 목표주가를 속속 올리고 있다. DB금융투자는 KB금융이 올해 총주주환원율 목표치인 40%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이고, 높은 자본비율에 따른 자사주 매입 확대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만1000원에서 10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도 KB금융의 목표주가를 8만7000원에서 9만4000원으로 올렸고, 하나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의 목표주가도 올려잡았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금융주를 대거 사들이며 상승세를 이끈 전날과 달리 이날은 기관투자자만 금융주를 사들였다. 이에 일각에선 밸류업 효과가 오래 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25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KB금융 주식은 24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에 이어 3번째로 큰 외국인 순매도 금액이다. 신한지주 주식도 100억원 이상 팔아치웠고, 삼성화재(103억원), 메리츠금융지주(41억원) 등 금융주 대부분을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들도 밸류업 효과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날 개인투자자는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은행주들을 모두 순매도했다.
기관 투자자들만 금융주들을 사들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날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5개가 금융주였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생명(291억원)이었고, 신한지주와 KB금융 주식도 각각 275억원, 2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세제혜택 방식 공개에도 정책 모멘텀 피크아웃, 배당 증가분에 한정된 혜택 등이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며 전일에도 오전 상승 폭을 상당 부분 반납하며 마감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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