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6일(현지시각) '개근거지는 누구인가? 일하고 공부만 하느라 즐기지 못하는 한국 젊은이들을 의미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전통적으로 미덕으로 여겨졌던 개근의 개념이 최근에는 워라밸을 중시하면서 돈과 시간을 쓸 여유가 부족해 여행을 갈 수 없는 사람들만이 하는 것으로 여기는 사회적 현상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지난 5월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아버지 A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A씨는 월 실수령액이 300만∼350만원으로 생활비와 집값을 갚고 나면 여유 자금이 없는 형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A씨는 아들이 친구들로부터 개근거지라고 놀림받았다며 "학기 중 체험학습이 가능하다는 안내는 받았는데 안 가는 가정이 그렇게 드물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들에게 국내여행을 제안했으나 "한국 가기 싫다. 어디 갔다 왔다고 말할 때 쪽팔리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아들이 체험학습도 다른 친구들은 괌, 싱가폴, 하와이 등 외국으로 간다고 하더라"라고 했다며 아내와 상의 끝에 아내와 아들 둘만 해외여행을 보내기로 했다고 했다.
매체는 "전문가들은 '개근거지'라는 표현을 물질주의와 성공을 위한 치열한 경쟁에 의한 사회적 압박과 관련있다고 본다"며 "전문가들은 그것이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했다. 매체는 한 아동학 전문가를 인용해 "성장기에 '개근거지'라는 말을 듣는다면, 그 낙인이 평생 흉터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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