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감 반영
빅테크→소외주 뚜렷
빅테크→소외주 뚜렷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85% 오른 40954.48로 집계됐다. 대형주를 모아놓은 S&P500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각각 0.64%, 0.20% 올랐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6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인하에 베팅했다. 미 소매판매는 다우존스 전문가들이 전월 대비 0.4% 감소를 예상한 것과 달리 보합세로 나타났다.
시장 전망을 상회한 소매판매 지표는 예상보다 경제상황이 견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금리인하 기대감을 낮출 수 있지만, 앞서 발표된 인플레이션과 고용 지표의 둔화세가 더해지면서 오히려 연준의 통화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 진 것으로 풀이된다.
퀸스 크로스피 LPL파이낸셜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경제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배경 아래 연준의 금리 완화가 시작되는 것을 선호한다"며 "이 지표는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빅테크에 편중됐던 투자가 소형주와 블루칩으로 이동하는 현상도 뚜렷해졌다. 전문가들이 경고했던 '쏠림' 현상이 다소 완화되는 모양새다. 또 빅테크 주요 종목들의 주가 하락에도 전반적인 지수들이 모두 상승하며 증시의 안정성도 높아졌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1.62% 내린 126.36달러에 장을 마쳤다. 높아진 금리인하 기대에도 엔비디아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최근 1주일새 6% 가까이 주가가 빠졌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0.98%), 메타(-1.28%) 등도 일제히 빠졌다. 애플은 0.18% 상승 마감하는데 그쳤다.
이날 테슬라는 1.55% 상승했지만, 1주일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2% 이상 내린 가격인 점을 고려하면 상승률은 크지 않은 수준이다.
강세를 보인 것은 금융주였다.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유나이티드헬스가 6.5% 상승했고, 몰리나헬스케어도 8% 이상 뛰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으로 5.35% 올랐다. 씨티그룹(3.27%)과 BofA는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금융주 외 건자재 업체인 Builders FirstSource(8.01%),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7.55%), 매치그룹(7.46%) 등 그동안 주가 상승 상위권에서 이름을 보기 어려웠던 종목들의 주가가 대거 올랐다.
투자은행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애널리스트는 "대형 기술주에서 소형주 등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로테이션 트레이드에는 많은 모멘텀이 있다"며 "인공지능의 장기적인 잠재력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아니라 경기 변동에 민감한 산업 분야의 상승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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