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의장은 여도, 야도 아닌 국회 전체를 대표하는 사람"이라며 "유독 방송법에 대해서만 여야 협치를 내세우는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우 의장이 민주당 친명 세력과 개딸들의 압박에 맞서 나름대로 여야가 협치하는 모습을 위해 고심한 점을 높이 평가하지만 협상에는 원칙이라는 것이 있다"며 "여야가 미래에 처리할 방송법에 대해 각자 대안을 갖고 협상을 해야지 미래와 현재를 맞바꾸는 협상은 원칙에 어긋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회가 처리할 미래의 방송법 개정안을 놓고 민주당과 얼마든지 진지하게 토론할 용의가 있으며 의장 직속의 민간 전문가 자문위원회 설치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지만 현행법에 따라 문재인 정부에서도 운영해온 현재의 이사진 선임 절차를 중단하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전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 정권 때는 해도 되고 현 정부에서는 하면 안 된다는 논리는 전형적으로 민주당의 전매특허인 내로남불"이라며 "지금 민주당이 문제 삼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 2인 체제는 민주당이 현행법에 따라 추천해야 할 방통위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기 때문에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국회의 원만한 운영과 여야 협치를 바란다면 방송 장악 4법뿐만 아니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리고 있는 불법 탄핵 청문회라든가 불법 파업 조장법, 현금 살포법과 같은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대해서도 의장으로서 따끔하게 지적하고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당이 추진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문회도 다시 한번 비판하며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추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정청래 법사위원장과 민주당이 강행한 윤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는 한마디로 무법천지, 정쟁몰이판이었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면책 특권 뒤에 숨어 대통령을 범죄자로 몰아가는 혹세무민의 선동을 서슴지 않았다"고 분개했다. 추 원내대표는 "국민 갈등을 부추기고 국정 혼란을 야기하는 위헌 불법 청문회를 당장 중단하라"며 "민생과 경제는 내팽개치고 오직 대통령 탄핵을 위한 정쟁에만 올인하는 후진 정치 이제 그만하시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원내대표는 청문회 과정에서 벌어진 정 위원장과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 간 말싸움도 문제 삼았다. 추 원내대표는 "정 위원장은 곽 의원에게 본인을 쳐다봤다는 이유로 불편하다며 발언권을 정지시키고 더 쳐다보면 퇴장시키겠다고 겁박하는 만행을 저질렀는데 이는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에 대한 모욕이자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정 위원장은 오늘 국회의원 배지를 내려놓고 잠시 거울 앞에서 본인의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또 "박균택 의원은 대장동 사건 관련 이재명 전 대표의 변호인이었고 이건태 의원은 대장동 사건 핵심 인물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의 변호인이었다"며 "이들은 법사위 회의장에 앉아 있을 자격이 없는 이해충돌 당사자들로 반드시 사보임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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