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래연의 요리조리] 혈중 `마라탕` 농도 떨어졌다… 마라에 중독된 한국](http://contents.dt.co.kr/images/202408/2024081102109954027001[1].jpg "[정래연의 요리조리] 혈중 `마라탕` 농도 떨어졌다… 마라에 중독된 한국")
마라의 유행에는 10대의 활약이 컸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용 건수를 기준으로 마라탕 이용 연령대별 10대(7.2%)와 20대(26.1%)를 합친 비율이 33.3%로 나타났다. 40대의 이용 비중은 30.3%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10대 청소년 자녀를 위한 소비로 예상한다. 또한 배민트렌드 아시안 음식 순위에서 1위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사람들은 왜 마라탕에 빠졌고 어떤 맛 때문에 즐기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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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탕은 중국 쓰촨 지방에서 기원한 요리로 마(麻)는 혀를 마비시키는 매운맛을, 라(辣)는 강렬한 매운맛을 뜻한다. 마라탕은 1인식 훠궈 요리로 취급되는데 여러 재료를 시켜야 하는 훠궈를 혼자서 먹기에 부담스럽기 때문에 1인분씩 덜어 판매하고 있다. 마라탕에는 화자오, 정향, 육두구, 팔각, 산초, 회향, 초피 등 다양한 종류의 향신료가 들어간다. 이에 고추기름까지 더해져 맵고 향까지 강하다. 중국에서는 '마라탕 국물까지 먹을 놈'이 부정적인 말로 쓰인다. 중국의 마라탕은 한국식 마라탕에 비해 염도가 높고 고추기름,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 재료만 건져 먹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의 마라탕 가게는 국물을 즐기는 한국인의 취향을 고려해 향신료의 농도를 낮추고 사골 육수를 사용해 국물을 내고 있다.
마라탕은 쓰촨 지방의 뱃사공 등 노동자들이 강가나 거리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뜨거운 국물에 넣어 먹으며 시작된 음식이다. 이후 점점 해안가 지역까지 유행하며 중국 모든 지역으로 널리 퍼지게 되었다. 마라탕은 얼얼한 매운맛으로 유명하다. 이 독특한 얼얼함은 화자오와 건고추에서 나온다. 화자오는 산초와 같은 초피나무 속 나무에서 나온 향신료이다. 쓰촨 지역은 험한 산맥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역으로 덥고 습도가 높다. 음식이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금에 절이거나 화자오나 건고추를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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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탕을 좋아하는 동료, 친구, 가족을 따라서 가게에 들어갔을 때 지레 겁먹을 수 있다. 중국 음식점에서는 식당에서 알아서 재료를 넣지만, 마라탕 프랜차이즈에서는 원하는 재료를 직접 담아 맵기를 정하기 때문이다. 마라탕 재료는 채소, 두부류, 고기(소고기, 양고기), 버섯, 당면, 면, 소시지, 어묵, 꼬치 등 다양하다. 어떤 재료를 담을지 난감하다면 두부류(두부피, 푸주, 건두부), 채소(청경채, 알배추), 버섯, 옥수수면, 당면(넙적당면, 분모자), 고기를 담는 것을 추천한다. 맵기는 가게별로 다르지만 0단계는 곰탕 같은 육수인 '백탕'이고, 중간 정도 맵기는 2단계이다. 마라탕이 입에 맞다면 고수, 쑥갓 등 향채를 넣거나, 볶은 메뉴인 '마라샹궈'나 비빔 요리 '마라반'도 추천한다. 마라탕 국물에는 땅콩소스인 '즈마장'이 들어가기 때문에 만약 땅콩 등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다면 조리 전 즈마장을 빼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정래연기자 fodus020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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