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무부는 이날 쿠르스크, 브랸스크, 벨고로드 지역 주민과 해당 지역에 주둔하는 군인과 경찰관들에게 '온라인 데이트 서비스' 이용을 자제하고 민감한 장소에서 영상 시청에 주의하라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공식 텔레그램 채널에 "적이 정보 수집을 위해 이런 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낯선 사람으로부터 받은 메시지의 링크를 열거나 군용 차량이 있는 도로에서 영상을 시청하지 말라고 조언하는 등 권장 사항 목록을 발표했다.
또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군이 보호받지 않는 폐쇄회로 TV(CCTV)에 원격으로 접속해 개인 주택의 마당과 전략적으로 중요한 도로와 고속도로 등을 들여다본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러시아 군인과 경찰은 소셜미디어에서 모든 지리적 정보도 삭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를 활용해 러시아 군대의 실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 러시아 본토인 쿠르스크에 대한 공세를 시작했고, 20일까지 약 35㎞를 진격하며 93개 거주지역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소셜미디어 사용에 따른 보안 위험은 실제로 존재한다. 분쟁 지역에서 군인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통해 실수로 민감한 정보가 노출된 사례도 있다.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이 참여하는 미국 주도의 정보 동맹 '파이브 아이즈'는 지난해 러시아 해커들이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모바일 기기를 공격해 전장의 정보를 빼내려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해 고위급 러시아 잠수함 사령관이 조깅 중 피격 사망한 적이 있는데, 당시 러시아 언론은 사망한 사령관이 인기 러닝 앱 '스트라바'를 사용해 암살범에게 위치가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지난해 새해 첫날 우크라이나 마키이우카 점령지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으로 러시아군 약 100명이 사망했는데, 당시 러시아 국방부는 공습의 주요 원인이 러시아 군인들의 휴대전화 사용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매체 타스는 러시아 하원이 우크라이나 전투 중 스마트폰을 사용한 혐의로 체포된 군인의 처벌을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국방부 또한 지난 2018년 스트라바 및 기타 피트니스 트래킹 앱이 전세계 군대에 보안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후 군인의 위치 정보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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