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공개 예정인 인공지능(AI) 음성 비사 '알렉사'에 앤스로픽의 모델 클로드를 탑재한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10월 출시 예정인 '알렉사'는 아마존의 자체 모델이 아닌 클로드를 기반으로 구동될 예정이다. 2014년 첫 선을 보인 알렉사는 TV 등에 탑재돼 타이머 설정과 음악 재생, 스마트 홈 컨트롤의 허브 역할을 한다. 지난해 9월 알렉사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발표하며 이용자와 대화가 가능한 AI 음성 비서로 고도화해왔다.
당초 아마존은 자체 개발 모델로 알렉사를 구동할 계획이었으나, 클로드가 아마존 자체 AI 모델보다 더 나은 성능을 보이면서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 자체 모델을 탑재한 알렉사는 단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질문 응답에 6~7초 걸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앤스로픽은 지난 3월 오픈AI의 GPT-4에 대응하는 클로드 세 번째 버전인 '클로드3'를 출시한 데 이어 6월에는 한 단계 더 진화한 클로드3.5 소네트를 선보인 바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9월부터 클로드에 총 4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구글도 앤스로픽에 20억달러를 투자했다.
아마존은 새로운 알렉사를 10월에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내달 개최할 연례 기기·서비스 발표 행사에서 미리보기 형태로 시연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기존과 달리 새로운 알렉사에는 최대 월 10달러의 이용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에 대해 아마존 내부에서는 아마존 프라임 회원권을 위해 이미 지불하고 있는 139달러 외에 추가로 연간 최대 120달러를 지불하는 데 대해 회의적인 의견이라고 보도했다.김영욱기자 wook95@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