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인 G마켓·옥션과 CJ그룹 계열인 CJ대한통운이 '내일 도착 배송 서비스'로 쿠팡의 로켓배송을 정조준한다. 소위 '티메프' 사태 이후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G마켓·옥션과 육상물류 시장에서 쿠팡의 도전에 직면한 CJ대한통운 간 '반(反) 쿠팡' 동맹이 어떤 성과를 거둘 지 주목된다.
G마켓과 옥션은 오는 26일부터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주문 상품의 도착일을 보장하는 '스타배송'을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오픈마켓 플랫폼 가운데 내일 도착 보장 서비스를 구축한 것은 네이버에 이어 두번째다.
익일 배송 보장 서비스는 그동안 쿠팡과 같은 직매입 플랫폼에서만 가능했었다. 특히 묶음 배송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네이버보다 한단계 진화한 서비스 형태로 분석된다.
CJ대한통운이 전담하는 스타배송은 구매 고객과 약속한 날짜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앞서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이 지난 6월 체결한 사업 제휴 합의에 기반을 뒀다.
스타배송은 CJ대한통운이 맡고 있는 G마켓의 익일 합배송 서비스인 '스마일배송' 상품에 우선 도입된다. 평일 기준 오후 8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도착을 보장한다. 이보다 배송이 늦어지면 스마일캐시 1000원을 보상한다.
생필품, 공산품, 주방용품, 미용용품, 통조림 같은 상온 가공식품, 일부 디지털·가전 기기 등 14개 카테고리 약 15만개 상품이 대상이다. 스타배송 대상 상품과 적용 범위는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고객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자 스타배송 상품만으로 구성한 상설 전용관도 운영한다.
G마켓은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회사는 고객의 배송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판매자 대금 정산 기준이 배송 완료 이후에 적용되고 있는 만큼, 판매자에겐 대금 정산 기간 단축, 매출 증대 등의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G마켓의 스타배송 도입으로 이커머스 업계에 빠른 배송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한 주 7일 배송을 시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쿠팡 로켓배송과의 배송 경쟁력 편차가 사실상 사라질 수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앞으로 G마켓은 일반 판매자를 대상으로 한 통합물류(풀필먼트)로 서비스 영역을 넓혀 이커머스 배송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G마켓 관계자는 "CJ와의 긴밀한 물류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더 빠르고 편리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G마켓의 강점인 가격 경쟁력과 상품 다양성에 더해 예측 가능한 배송 서비스를 장착함으로써 쇼핑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고 말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