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11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신원 미상의 운전자가 몰던 마세라티 승용차가 앞서 서행하던 오토바이 뒷부분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탑승자 20대 여성 A씨가 숨지고 오토바이 운전자 20대 남성 B씨도 머리에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를 목격한 행인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차량 번호판을 토대로 운전자를 쫓고 있다. 인근 상가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질주하던 마세라티가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는다. 이 충격으로 오토바이는 수 미터 날아가고 탑승자 2명은 도로로 추락한다. 그러나 마세라티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도주한다. 법인 차량이지만, 연두색 대신 흰색 번호판을 단 마세라티에서는 탑승자 2명이 내리는 모습도 찍혔다.
피해 남성은 새벽까지 배달한 뒤 여자친구와 함께 퇴근하던 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MBC에 "(피해 남성이) 한 2∼3분 있다 고개를 들더니 '내 여자친구는 죽었어요? 어쨌어요?' 그랬다"고 밝혔다.
사고를 내고 도주한 마세라티 운전자는 사고 현장에서 500m 떨어진 곳에 차량을 버리고 도주했다. 경찰이 차량 번호판을 조회한 결과 사고 차량은 서울의 한 법인 소유였다. 다만 해당 차량 보험자로 등록된 인물과 연락이 제대로 닿지 않아 가해 운전자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이 차량은 사고 전인 오전 3시께 광주 서구 상무지구 일대에서 또 다른 법인 명의 벤츠 승용차와 함께 질주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차량이 법인 차량이라 실제 운전자를 파악하고 있다"며 "검거 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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