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前 국회 국방위원장·前 미래한국당 대표
![[기고] 트럼프, 김정은 아닌 尹과 `햄버거` 먹어야](http://contents.dt.co.kr/images/202410/2024100702102369058003[1].jpg "[기고] 트럼프, 김정은 아닌 尹과 `햄버거` 먹어야")
미 대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해리스와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는 초박빙 경합을 벌이고 있는 중 이다. 해리스 후보가 당선될 경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의 틀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거 같지 않지만,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대한민국은 외교안보 측면에서 또 한번의 거센 격랑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 게 명확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확실한 대비책을 사전에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이다.
2016년 11월 트럼프 당선자 시절, 필자는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의 방미특시단을 이끌고 단장 자격으로 트럼프 행정부 인수위원회를 방문하였다. 방문 목적은 트럼프 당선인이 '아메리카 퍼스트'의 입장에서 한미동맹 관계를 바라보며 당시 한미간의 주요 현안이었던 북핵 해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미국 중심으로 다가서는 것에 대한 대한민국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북핵 문제에 대해선 김정은을 초청하여 햄버거를 먹으며 핵 협상을 벌여 북 핵미사일이 미국 본토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하였다. 핵이 없는 우리 입장에선 북한의 비핵화를 원하고 있는데,트럼프는 북한의 비핵화가 아닌 핵 동결도 받아드릴 수 있다는 뉘앙스로 김정은과 햄버거 협상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는 미국만 안전하다면 동맹의 안전은 도외시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으며, 북 핵을 인정하겠다는 뜻이었다.
필자는 트럼프 행정부 인수위 주요 인사,의회 지도자,행정부 주요 인사, 싱크탱크 책임자들을 두루 만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비핵화를 추진하지 않고 핵 동결로 타협한다면, 대한민국 입장에선 자체 핵무장이나 전술핵 재배치, 또는 한미간 핵 공유를 하지 않으면 김정은 정권의 핵 인질이 될 수 있으니, 북한의 비핵화가 아닌 현 수준의 핵 동결은 결코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설파하고 다녔다. 그때 나름의 성과를 얻었다고 자평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4년이 흘렀다.재임시 김정은과 핵 협상은 결국 '빅딜'(비핵화와 제재완화)은 성사 못하고 '노딜'로 끝나 버렸다. 트럼프 퇴임 후 폼페이오 국무장관, 볼턴 안보보좌관 같은 핵심 참모들이 회고담에서 트럼프가 북 핵 도발을 억제하고 있는 핵 우산이라 할 수 있는 주한 미군의 독단적 철수란 중대 결정을 트윗에 올리기 직전 측근들의 만류로 보류하였다는 사실을 알고 아연실색하였다. 특히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를 설득하는 과정예서 다음에 정권을 다시 잡으면그때 주한미군철수를 최우선과제로 두자면서 설득하였다고 하니, 최고의 안보 참사가 될 수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트럼프의 당선가능성은 50% 내외다.북핵 인정과 주한미군 철수라는 '트럼프 리스크'가 대한민국을 집어 삼킬수 있다. 우리는 대한민국과 국민들의 안위를 사즉생의 각오로 대처해야 한다. 한국이 핵 무장을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경제적,비용적 관점에서 한미 두나라에 이익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의 '머니 퍼스트' 관점에도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다. 핵으로 무장한 북·중·러가 연합 편대를 구성하고, 최근 북러간 움직임도 심상치가 않다. 그런데 미국의 핵우산에 절대 의존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언제 우리도 모르게 핵우산이 접힐수 있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트럼프 후보는 만약 당선될 겅우 김정은 위원장과 햄버거핵 협상이라는 헛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윤석열 대통령과 실질적이고 포괄적인 북핵 해결을 위한 대응책을 논의해야 할 것이다. 전술핵 재배치,핵 공유, 한국의 핵무장 등모든 옵션을 테이블에 올리는 트럼프-윤석열의 햄버거 핵 회담이 시급히 열려야 할 것이다. 트럼프의 햄버거가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가져다주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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