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시총)이 최근 3개월 새 200조원 가까이 줄고 주식종목 10곳 중 7곳이 시총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의 1위인 삼성전자는 3개월새 120조원 이상 감소했으며,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조원 이상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7일 발표한 '2024년 6월말 대비 9월말 기준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2720곳의 9월말 시총 규모는 2432조원으로 6월말 대비 189조원(7.2%) 감소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시총이 감소한 곳은 70.7%(1924곳)였다.
삼성전자는 486조5372억원에서 367조1416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120조원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어 SK하이닉스(45조633억원↓), 기아(11조7558억원↓), 현대차(10조6802억원↓) 등 23곳이 1조원 넘게 줄었다.
반면 시총이 1조원 넘게 증가한 종목은 21곳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76조4010억원에서 96조9930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20조5920억원 늘었고 삼성바이오로직스(17조7935억원↑), 유한양행(4조9488억원↑), 셀트리온(4조5840억원↑), 신한지주(3조7440억원↑), ↑HLB(3조5831억원↑), 고려아연(3조5816억원↑), 메리츠금융지주(3조4329억원↑), 에코프로머티(3조391억원↑)이 뒤를 이었다.
최근 3개월 새 시총 톱100에 신규 진입한 기업으로는 한미약품이 112위에서 92위로 순위가 올랐다. HD현대미포(101위→97위), 삼성증권(110위→100위) 등도 새로 이름을 올렸다.
시총 100위 내 기업 중에서는 한진칼이 93위에서 64위로 29계단 높아졌고 현대로템(89위→63위)과 미래에셋증권(92위→72위)도 각각 26계단, 20계단 전진했다.
최근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서 있는 고려아연은 3월말 47위, 6월말 46위에서 9월말엔 27위까지 뛰었다.
상위권의 경우 1위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아, 셀트리온, KB금융, 포스코홀딩스, 네이버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 259개 기업 중 시총 증가율이 가장 큰 기업은 보로노이로 102.1%를 기록했고 유한양행(76.3%↑), 대웅(52.6%↑)이 뒤를 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 3분기 국내 시총 외형은 지난 1분기와 2분기 때보다 더 하락해 최근 3개월 새 국내 주식시장은 전체적으로 먹구름으로 가득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제약·바이오를 비롯해 금융과 조선 관련 업종의 주식종목은 시총이 오른 곳이 많아 다소 선전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