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에 사용한 얼티엄 브랜드를 자사 전기차 사업에서 더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미 CNBC 방송의 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GM은 "전기차 사업 확장을 지속하면서 회사는 북미를 시작으로 전기차 아키텍처와 배터리 및 배터리셀, 전기차 부품에 얼티엄 명칭을 더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인 엘티엄셀즈에는 여전히 얼티엄 명칭이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방침은 테슬라 출신인 커트 켈티 GM 배터리 부문 부사장이 지난 1월 GM에 합류한 이후 GM의 배터리 전략을 재편함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얼티엄셀즈와 내년 가동 목표로 미 미시간주 랜싱에 짓고 있던 3공장 건설을 최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GM은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가격이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전기 픽업트럭에 탑재한다는 방침도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켈티 부사장은 이날 열린 투자자 행사에서 "우리의 픽업트럭 플래폼의 충분한 공간을 활용해 저비용 LFP 배터리로 주행거리 350마일(560㎞) 이상을 실현할 수 있다"며 "우리 팀이 LFP 배터리 공급망을 미국 현지에 구축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GM이 일본 전자업체 TDK가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LFP 배터리를 구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 배터리 생산은 중국 CATL로부터 라이선스를 얻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에 중국 업체와 손잡고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CATL의 기술은 사용하되 일본 기업이 자본투자와 공장 운영을 담당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얼티엄 브랜드를 GM의 전기차 사업에서 제외함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전기차 플랫폼을 공유할 것이란 업계의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대차와 GM은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모빌리티 전방위 분야에 대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구체적인 협업 분야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공유를 비롯해 원자재 공급망, 자율주행 등에서 협업할 것으로 관측했다.
양사는 현대차그룹이 E-GMP 뒤를 이어 내년 선보일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 eM(전기 승용), eS(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공동 개발해 공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GM이 얼치엄 플랫폼 기반 전기차 판매를 단행했으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기)으로 고전하고 있는 만큼 개발비 절감을 위해 플랫폼 공유를 논의할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