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10일 자료를 내고 현재 진행중인 자사주 공개매수와 관련해 "대형 연기금 등의 참여율에 따라 물량은 더 늘어날 여지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는 물량은 15% 안팎"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유통주식 30%와는 큰 차이가 있다는 설명으로, 공개매수가 인상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11일 오전 8시 이사회를 개최한다고 이사진에게 통보한 상태다. 고려아연은 이날 이사회에서 공개매수가 인상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개매수가를 올릴 경우 고려아연의 주장대로 유통주식 물량이 15% 안팎이고 이들 수요가 고려아연에 몰릴 경우, 고려아연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지난 6월 말 기준 고려아연과 영풍 양측의 특수관계인 보유 주식과 자기주식, 우호지분 등을 제외하면 유통주식 물량은 약 30% 정도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고려아연은 "이는 국민연금을 비롯해 국내외 기관투자자, 일반 개인투자자, 패시브펀드 등을 모두 합한 수치"라며 "공개매수에 실질적으로 응할 수 있는 실질 유통주식수에 대한 정확한 계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패시브펀드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기에 고려아연을 아예 제외하지 않는 한 현시점에서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고려아연은 주식을 장기 보유하며 배당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온 국민연금이 보유 물량 상당수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고려아연은 양측이 공표한 공개매수 매입 물량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매입 물량은 18%이며 영풍·MBK 연합은 14.61%인데, 영풍·MBK 연합은 경영협력계약으로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영풍·MBK 연합 주주 간 계약상 영풍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10년 동안 고려아연 주식을 제3자에 처분할 수 없고 10년이 지난 이후 MBK 파트너스에 우선 매수권을 부여한다"며 "10년 경과 후에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특수관계인 매각이 금지된다"고 말했다. 양호연기자 hy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