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국민의힘 소속 문헌일 서울 구로구청장 사퇴에 대해 "여당이 엉터리 공천에 대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으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구청장과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어떻게 이런 사람을 구청장으로 공천하나. 구청장이 돈많은 사람이 하는 취미활동인가"라며 "사퇴에 따른 재보궐선거와 내년 4월까지 발생할 공백에 따른 피해는 국민과 주권자의 몫"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문 구청장은 지난해 3월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에서 문 구청장이 보유한 문엔지니어링 주식에 대해 공직자 업무에 상충한다며 백지신탁을 결정하자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하자 문 구청장은 결국 구청장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이 대표는 "그래서 투표를 잘해야 한다. 오늘이 재보궐 선거일이니 국민 여러분이 주권자로서 꼭 한 표를 행사해 달라"며 "내 운명, 내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오늘 꼭 투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또 이 대표는 북한이 전날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한 것과 관련해 "내일 당장 총격전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휴전선은 불안하고 국민들 역시 불안하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국가의 가장 큰 의무이고 통수권자의 책무다. 그런데 한반도의 위기 긴장을 관리하기 위한 어떤 노력을 하는지 궁금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어려울수록 위험할수록 대화의 소통 창구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며 "어떠한 경우든 전쟁이 개시되면 국민이 피해를 입는다. 전쟁을 막기위한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