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는 1000원 이하 가성비 상품의 품목을 스낵, 우유 등에서 식재료로 확대한다.
1인 가구 증가와 편의점 장보기가 주요 구매 트렌드로 확산한 점을 반영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CU 식재료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21년 21.4%, 2022년 19.1%, 2023년 24.2%, 올해(1~9월) 16.9%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CU는 990원 채소 9종을 선보인다. 양파, 대파, 마늘, 당근, 상추, 깻잎, 팽이버섯, 오이고추, 새송이버섯 등이다. 해당 상품들을 1~2인 가구가 요리하기 좋은 한 끼 중량으로 개별 포장해 내놓는다.
업계 평균가 대비 30%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통계청이 이달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 채소의 물가지수는 146.65로 지난달(123.53) 대비 18.7%나 오른 상태다.
이와 관련해 CU 관계자는 "그램(g)당 가격으로 따지면 온라인, 대형마트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높다"라며 "CU는 직거래와 자동화 설비를 통해 업계 최저가 채소를 출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CU는 지난해 식재료 상품의 품목을 전년 대비 30% 이상 확대하고 쌀, 과일, 채소 등 1~2인 가구 식생활에 맞춘 소포장, 소용량 식재료 출시에 공들이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해 1~2인 가구의 집밥 수요가 늘어난데 맞춰 가성비 높은 가격의 고품질 채소를 대폭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고물가 시대 밥상 물가 안정을 위해 신선한 식재료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S25는 PB(자체 브랜드) '리얼프라이스'에 봉지라면, 조미김 제품을 추가하며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리얼라이프스는 계란, 고기, 두부, 콩나물, 우유 등 장보기 필수품 중심의 편의점 전용 라인업을 구성해 시중의 상품 대비 저렴한 가격대로 파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리얼프라이스 매출의 60%가 주택가 상권 내 GS25 매장들에서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GS25는 전날(19일)부터 소고기라면 번들, 재래식탁김(12봉) 등 2종을 리얼프라이스 라인업에 추가했다. 시중 상품 대비 최대 70% 저렴한 가격대로 선보인다.
낱개 4개로 구성된 소고기라면 번들의 경우 2200원에 판매한다. 1개당 550원꼴로 800~1000원대로 형성돼 있는 NB(제조사 브랜드) 라면 대비 30~45%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또 재래식탁김(12봉)의 가격은 1만원대로 가격이 형성돼 있는 시중의 유사 조미김(12봉) 상품 대비 71% 저렴한 2900원으로 개당 241원 수준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고객의 실질적인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기 위해 소비가 활발히 일어나는 상품군을 중심으로 리얼프라이스 라인업을 적극 전개해 갈 방침이다"라며 "GS리테일의 편의점, 슈퍼 채널 등의 시너지를 발휘해 물가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된 적자 속 최근 희망퇴직을 시작한 세븐일레븐도 장보기 품목을 강화하며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신선특화존'이 마련된 새로운 형태의 점포로 '세븐일레븐 뉴웨이브 오리진점'을 오픈했다. 청과, 계란 등 신선식품을 소용량부터 대용량까지 갖춰 다양한 고객층의 장보기 편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향후 뉴웨이브 모델을 주축으로 상권별 맞춤형 매장을 가맹점 확대·운영 전략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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