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임직원 GPT 경진대회 개최
총상금 4500만원… 1000여명 참가
야놀자는 자동화 솔루션 구축 눈길
총상금 4500만원… 1000여명 참가
야놀자는 자동화 솔루션 구축 눈길
수산·식품부터 여행·패션 플랫폼까지 유통기업들이 AI(인공지능) 활용도 높이기에 팔을 걷었다. 단순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본업과 연결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발전시키는 모습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최근 총 상금 4500만원을 내걸고 임직원들의 AI 활용 능력 제고에 초점을 둔 'GPT 대회'를 개최했다.
임직원의 AI 활용 성과를 공유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이 대회의 본선 주제를 살펴보면 '참치 조업활동 시 AI를 접목한 음성번역 IT 솔루션 구축', '위험성 평가 공유 체계', '디자인 크리에이티브 협업', '통계형 챗봇 활용', '협력사와 아이스 브레이킹용 이야깃거리를 추천하는 챗봇' 등 AI를 현업에 접목시켜 혁신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앞서 동원그룹은 올해 2월 오픈AI 기반의 자체 플랫폼 '동원GPT'를 도입한 바 있으며, 이번 경진대회도 그 일환이다.
지난 8월 치러진 예선에는 동원산업과 동원F&B, 동원시스템즈를 비롯해 10개 이상의 주요 계열사에서 300여 개 부서가 참여했다. 대회 예선까지 총 227개의 과제물이 제출됐다. 대부분 4~5인 규모의 팀과제로 참여한 점을 감안하면 총 참가 인원만 1000여명이 넘는다.
10개 팀이 진출한 본선에선 AI 전문가들뿐 아니라, 동원그룹의 창업주인 김재철 명예회장과 김남정 회장을 비롯해 각 계열사 대표이사도 평가자로 나서, 사업 적합도와 효율성 등을 살펴봤다.
동원그룹은 수산·식품·소재·물류 등 그룹의 핵심 사업 축 마다 AI를 적극적으로 접목시키고 있다. 참치의 등급을 선별하거나, 어군을 탐지할 때에도 AI를 활용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회사는 통조림 속 가시 등을 검출하는 일에도 AI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e메일과 보고서 작성 지원, 빅데이터 분석부터 제품의 포장 용기 디자인, 물류센터의 재고관리까지 동원GPT를 접목시키고 있다.
김남정 회장은 "위기 때마다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해온 우리 회사에게 AI는 미래로 향하는 지렛대가 될 것"이라 말했다.
야놀자의 B2B(기업 간 거래) 솔루션 사업부문인 야놀자클라우드는 호텔·레저 등 여행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기반으로 여행산업에 특화된 자체 버티컬 AI(특정 산업분야나 기술에 특화된 AI)를 구축했다.
여행 사업자들에게 제공 중인 대표적인 버티컬 AI 서비스로는 '다이내믹 프라이싱', '룸맵핑' 등이 있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은 기존에는 호텔 등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수기로 작업했던 상품 노출 채널·가격 설정 등을 AI를 통해 편성하는 것이다.
여행자가 원하는 가격과 사업자가 원하는 가격 사이에서 인공지능을 통해 가장 합리적인 가격을 편성해 여행 상품 판매 채널에 노출한다. 또 룸 맵핑은 고객이 원하는 여행 상품을 사업자가 제공하는 상품과 매칭을 시켜주는 자동화 솔루션이다. 호텔 프론트에 이를 적용하면, 예약자 확인 및 객실 배정 등으로 긴 시간이 소요되던 체크인 시간을 불과 10초 이내의 짧은 시간에 처리할 수 있다.
야놀자가 구축한 버티컬AI는 여행산업에 집중된 데이터 학습을 통해 여행 서비스 공급자와 수요자에 최적화한 소형언어모델(sLLM)로 구현됐다. 데이터 확보의 지표가 되는 통합 거래액(Total TTV)은 지난 2분기 전년 동기비 247% 급증한 7조 2000억원을 돌파했으며, AI 기반 데이터 솔루션으로 사업 구조 역시 빠르게 재편 중이다. 지난 2분기 야놀자클라우드 전체 매출 중 데이터 솔루션의 비중이 직전 분기 대비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26.8%로 나타났다.
야놀자클라우드는 2019년부터 가람정보시스템과 씨리얼, 이지테크노시스, 젠룸스, 산하정보기술, 인소프트, 고글로벌트래블 등을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M&A로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해 오고 있다. 데이터 기반 AI기술 기업인 마이즈와도 협업해 데이터 레이크를 함께 만들어 오고 있다. 이러한 행보 속에 야놀자 클라우드 사업은 지난해 흑자전환 했다.
이 밖에도 명품 플랫폼 발란은 자사의 AI 머신러닝 기반 개인화 추천 광고 시스템(이하 광고 시스템)을 통해 광고 매출 성장을 꾀하고 있다.
발란은 광고 시스템을 2022년 연말에 론칭, 이듬해에 본격적으로 서비스 했다. 발란의 광고 시스템은 명품 노하우와 빅데이터 머신러닝 기업 몰로코의 기술을 결합해 구축한 딥러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1~3분기 누계 발란의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성장했으며, 광고 매출 성장률은 분기별 평균 122%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광고를 통한 거래액은 지난해 1~3분기 대비 170% 순증한 574억원이다
발란 관계자는 "입점 파트너사들은 발란 내부 광고 구좌를 통해 광고를 직접 집행해, 현재 기준, 광고비 대비 평균 1600%의 거래액 발생 효과(ROAS)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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