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는 30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5697억원, 영업이익 25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1.3% , 영업이익은 31.0%나 늘어났다. 전기 대비로도 각각 6.0%, 14.4% 상승했다.
호실적의 일등공신은 클라우드다. 전년 동기보다 35.3% 증가한 6370억원 매출을 달성, IT서비스 부문 내 비중도 39%까지 올라갔다. 특히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을 앞세운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 사업이 고성능컴퓨팅(HPC) 및 구독형GPU서비스(GPUaaS) 수요 확대로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관리형서비스제공사(MSP) 부문에서도 금융·제조업종 클라우드 전환·구축, KB금융그룹 등의 생성형AI 플랫폼 구축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당사가 타깃으로 보는 2025년 클라우드 유효 시장은 약 8.2조로, 올해보다 7.8% 정도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공공·금융 등 클라우드가 필요한 규제시장 중심으로 생성형AI와 클라우드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구독형GPU서비스와 공공 서비스형데스크톱(DaaS)을 주축으로 CSP 사업을 확대해 내년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솔루션 사업도 클라우드 전사자원관리(ERP) 구축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30%가량 증가했다. 글로벌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사업은 공급망관리(SCM)·고객관계관리(CRM)·인적자본관리(HCM) 모두 성장세로, SCM은 전년 동기보다 100% 이상 성장했다. 자회사 엠로와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구매공급망관리(SRM) SaaS는 이달 미국 전자제조사와 첫 계약을 체결했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생성형AI 기반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의 경우 크래프톤, 포스코DX 등 국내 제조·IT·통신장비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또 3개사와 계약을 진행 중이고 대기업·금융기관 등 11개사를 대상으로 개념검증(PoC)을 하고 있다"며 "4분기에는 생성형AI 기반 엔드투엔드 자동화 기능이 강화된 '브리티 오토메이션 4.0'을 통해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와 솔루션 사업을 포함해 IT서비스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증가해 1조6296억원이었다. 클라우드와 AI를 중심으로 한 체질개선을 통해 IT서비스 부문 영업이익률이 13.7%까지 상승한 게 눈에 띈다. KDB산업은행 등 기간계 구축사업 수주도 IT서비스 부문 성장에 힘을 보탰다.
이정헌 삼성SDS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내년 국내 경제는 생산비 상승과 수요 감소로 성장률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수출 실적이 양호한 일부 업종에선 기업 IT 및 설비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 등 관계사들의 경우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IT투자도 보수적으로 집행할 가능성은 있지만, 생성형AI 도입, 클라우드 전환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IT투자는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다.
물류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한 1조9401억원이었다. 국제 운송운임 상승과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한 물동량 증가가 주효했다. 지능형 공급망 관리의 한 축으로 진화하고 있는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는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3203억원 매출을 기록했고 가입고객도 1만7900개사를 돌파했다. 물류사업은 해상, 항공, 육상 물류별 전략을 세분화해 사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올해 첼로스퀘어 연간 매출은 1조2000억원 전후로 전망하고 있다. 시황도 하반기 들어 좋아졌지만 내년도 전망은 그리 좋지 않다. 글로벌 물동량 증가는 정체될 것 같고 해상운임도 크게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신규 사업들은 첼로스퀘어 기반으로 데이터 기반 가치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어 다른 비즈니스보다 리텐션이 높을 것이다. 내년은 20% 정도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고 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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