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 이어 하나·우리 가세…신한은 내년부터
농협·기업은행, 검토 중…조건부 전세대출 제한 유지
농협·기업은행, 검토 중…조건부 전세대출 제한 유지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이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 예정자 잔금 대출에 대해 총 7500억원 수준 한도 금액을 설정했다.
구체적으로 하나은행은 입주 예정일인 오는 27일부터 잔금 대출을 실시한다. 취급 한도는 3000억원으로 고정금리(혼합형)는 최저 연 4.641%, 변동금리는 최저 연 5.092%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도 같은 날부터 잔금 대출을 개시한다. 한도는 500억원으로, 내년에는 증액할 계획이다. 금리는 4%대 후반에서 5% 초반대로 검토 중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내년부터 잔금 대출에 나선다. 대출 한도는 1000억원, 금리는 연 4.8% 수준이다.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도 잔금 대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6일부터 잔금 대출을 취급해왔다. 취급 한도는 약 3000억원. 대출 금리는 이번 주 기준 연 4.78%다. 세부적으로 무주택 조합원에게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 범위에서 대출자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70%를 적용한 액수를 최대 대출 한도로 설정했다. 1주택 이상 조합원에게는 LTV 60%, DSR 70%를, 수분양자에게는 LTV 70%, DSR 40%를 적용한다.
은행들은 잔금 대출 한도가 부족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향후 입주 시기가 분산될 것을 고려하면 수요를 맞추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장은 "이달 말부터 내년 3월까지 입주 기간이 분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가계대출의 전반적인 흐름을 바꿀 정도로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잔금 대출과 별도로 주요 은행들의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자금 대출 취급 제한 방침은 계속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안의 하나로 올림픽파크포레온을 포함한 모든 주택에 대해 조건부 전세자금 대출 취급을 일괄 제한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일반 분양자가 전세 임차인을 구하고, 임차인이 전세대출을 받는 당일 그 보증금으로 분양대금을 완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직장 이전, 자녀 교육, 질병 치료, 부모 봉양, 학교폭력, 이혼, 분양권 취득 등 실수요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만 조건부 전세자금 대출을 내주고 있다. 하나은행에서는 아직 조건부 전세자금 대출이 가능하다.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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