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최고가 거래 비중이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최고가 거래 비중은 같은 단지, 같은 면적 아파트가 직전 최고가와 같거나 비싼 가격에 팔린 거래를 의미한다. 특히 서초구와 은평구의 최고가 거래 비중은 한 달 전 대비 반토막이 났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도입과 대출문턱 강화 등에 따른 '거래 관망기조' 영향으로 분석된다.
18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 자료에 따르면, 10월 서울 최고가 거래 비중은 전체 거래의 15.6%로 전체 3029건 중 472건 거래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 최고가 거래 비중이 5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5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최고가 거래가 많이 감소한 자치구는 △서초구(58% 감소) △은평구(54% 감소) △중랑구(36% 감소) △금천구(33% 감소) △노원구(29% 감소) 순으로 나타났다.
9월 구축과 신축 모두 최고가 거래가 많았던 서초구는 10월 들어서는 절반도 되지 않는 22건의 최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반면 최고가 거래 건수가 증가한 자치구는 △관악 △도봉 △서대문 △동대문 △성북 등이었다.최고가 거래 건수는 강남구가 가장 많았다. 10월 강남구 최고가 거래 건수는 78건으로 지난달(74건)보다 5.4% 증가했다.
압구정 현대와 더불어 개포, 대치 일대 준신축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가격 방어가 잘되는 재건축과 신축 랜드마크 위주로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외에 송파, 양천, 마포 등 도심 접근성과 학군이 우수한 상급지 위주로 최고가 거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직방 관계자는 "연말까지 고강도 대출규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매수를 고려했던 수요자들의 주요 자금줄이 막히며 당분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짙은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의 금리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국내 기준금리 변동 가능성 및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권준영기자 kjykj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