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한 데 이어 조만간 수사기관에도 고발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의원과 관련해서는 사안이 워낙 중요해 (윤리특위) 징계 추진과 병행해 법적 대응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현직 의원이 어떤 정권의 명운이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닌 사건의 중심인물을, 그것도 (중심인물이) 구속을 앞둔 상황에서 그를 접촉했다는 것만으로 사안이 엄중하고 부적절하다"며 "거기다가 만난 목적이 회유, 증거인멸로 판단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리특위가 가동이 되지 않고 있어 상황이 중한 경우에도 후속 절차를 밟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여야 간 여러 윤리특위 제소 건이 있으니 어느 쪽도 구성에 소극적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본다"며 여당에 조속한 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앞서 한 언론은 윤 의원은 윤 대통령과 명씨 측의 녹취가 공개된 후 명씨 측 인사에 접촉해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화를 내거나 '관계를 끊는' 등의 특정 녹취를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는 보도를 한 바 있다. 민주당은 지난 20일 윤 의원을 윤리특위에 제소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사실 확인도 없이 악의적인 거짓 프레임을 만든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인과의 개인적인 연락에서 명씨가 선택적으로 녹취를 발췌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에게 거절당하는 녹취도 밝혀야 한다고 언급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면서도, 총체적인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었을 뿐 회유나 거래가 아니었다는 게 윤 의원 측 주장이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28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의결 추진과 함께 상설특검법 규칙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또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불기소 처분을 내렸던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인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보고하기로 했다.
검사 탄핵소추안은 보고 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의결해야 한다. 민주당은 28일 소추안을 보고하면 29일 본회의를 열어 이를 의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노 원내대변인은 "국회의장실의 정확한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조율이 안 된 상황이라 지속적으로 의장을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