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4년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대내 리스크 요인으로는 가계의 높은 부채 수준 및 상환부담 증가가 61.5%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다음으로 내수회복 지연 등으로 인한 국내 경기 부진이 51.3%를 차지했다.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39.7%로 뒤를 이었다.
1순위 응답빈도수 기준으로도 '가계의 높은 부채 수준 및 상환부담 증가'(26.9%)가 가장 높았다. '미 대선 이후 정책 변화'(20.5%) 등이 뒤를 이었다.
대외 리스크 요인으로는 △미 대선 이후 정책 변화(56.4%) △미국의 공급망 재편전략 등 주요국 자국우선주의 산업정책 강화(39.7%) 등이 지목됐다.
국내 경기부진, 자영업자 부실 확대의 경우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으나 발생 가능성이 높은 요인이라고 응답했다. '가계의 높은 부채 수준 및 상환부담 증가'에 대해선 금융시스템에 미칠 영향력이 크지만 발생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서베이의 상위 6개 주요 리스크 요인을 지난 서베이(2023년 하반기)와 비교했을 때 가계부채 리스크(61.5%)가 지난 서베이에 이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가계부채를 제외한 5개 요인이 신규 리스크로 조사돼 상황인식이 지난 서베이에 비해 크게 변화됐다.
'미 대선 이후 정책 변화'(56.4%), '내수회복 지연 등으로 인한 국내 경기부진'(51.3%),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39.7%), '미국의 공급망 재편전략 등 주요국 자국우선주의 산업정책 강화'(39.7%), '자영업자 부실 확대'(34.6%)가 상위 6개 신규 리스크 요인으로 진입했다.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단기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은 지난 서베이(2023년 하반기) 대비 하락했다.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향후 3년간)는 지난 서베이(2023년 하반기)보다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국내외 금융·경제전문가(금융기관, 연구소, 대학, 해외 IB 등) 78명의 의견이 취합됐다.
한은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 제고를 위해 필요한 정책 방안으로 가계부채 디레버리징, 부동산 PF 및 한계기업 구조조정 등"이라며 " 향후 거시건전성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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