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중앙지검 지휘부와 최재해 감사원장 동반 탄핵소추를 급물살에 태우자 "(검찰의) 공소 유지를 방해하는 고의 재판지연 전략"이자 "중국과 북한을 위한 문재인 정부 이적행위의 전말이 (감사로)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서"라고 의혹 제기로 맞받았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으로 "지난 금요일 민주당이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일방 처리했다. '민주당 아버지' 이재명 대표의 지시에 따른 날치기로 헌정사상 유례없는 막가파식 행태다. 민주당은 장관 탄핵, 검사 탄핵, 감사원장 탄핵, 예산 단독 날치기 폭거까지 연일 우리 국회의 흑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감사원 전경.<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2일 본회의엔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중앙지검장 등 고위직 검사 3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보고될 예정"이라며 "국회가 탄핵소추를 하려면 먼저 법사위에서 탄핵 사유에 대한 심도 있는 조사와 심의가 선행돼야 한다. 이런 절차 없이 단지 다수당 마음에 들지 않는단 이유만으로 국회의 권한을 남용해 탄핵을 남발하는 일은 후진국 의회독재 국가에서나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본인들 입맛에 맞는 수사·감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분풀이식 탄핵카드를 쓰는 건 국가기구에 대한 명백한 입법 테러"라며 "막가파식 정치 폭력이다. 검사 3명에 대한 탄핵은 해당 검사들의 이재명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 민주당 의원들 수사에 대한 치졸한 정치 보복이다. 특히 이창수 지검장 탄핵은 이재명 대표의 2심 공소유지를 방해하는 고의 재판 지연전략"이라고 짚었다.
이어 "최재훈 부장검사 탄핵은 '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에 대한 고의 기소 지연전략"이라고 했다. 특히 추경호 원내대표는 "거대야당은 최 감사원장을 상대로 유독 이례적으로 다급한 탄핵 속도전을 벌인다"며 "문재인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군사기밀 유출 감사보고서와 북한 최전방 GP 불능화 부실검증 감사 결과 공개를 막기 위한 건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만약 중국과 북한을 위한 문재인 정부 이적행위의 전말이 드러나는 게 두려워 감사원장 직무를 정지시키고 국가의 감사기능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라면 명백한 반국가적 행위"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은 민주당 압력에 굴하지 말고 문재인 정부 사드 군사기밀 유출과 북한 GP불능화 부실검증 의혹 감사결과를 조속히 대국민 공개발표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추경호(오른쪽 두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나아가 "민주당의 이런 탄핵소추 남발이 용인된다면 검찰·감사원뿐 아니라 모든 국가 공무원들이 정상적인 직무가 정치적 외압으로 흔들리게 된다. 민주당의 광기 어린 탄핵 폭주를 멈추지 않으면 결국 국민이 피해를 보고 대한민국은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으로 "탄핵 폭주의 칼날은 결국 민주당에 되돌아갈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민주당의 감사원장 탄핵 소식이 전해지자, 감사원 직원들이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 부당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공직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직무 독립성이 헌법에 보장된 감사원 수장 탄핵 시도는 전례 없는 일"이라며 "민주당은 감사원장 탄핵 사유로 부실 감사와 국정감사 자료 제출 미비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민주당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사원은 '사드 기밀 유출, 집값 통계 조작,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은폐' 등 문재인 정부의 중대 비위 사건들을 엄정히 처리해 왔다. 민주당이 감추고 싶어 했지만, 반드시 밝혀져야 할 진실"이라면서 "감사원은 민주당의 압력에 굴하지 말고 조속히 감사 결과를 공개 발표해야 한다. 이것이 민주당의 무도한 폭거를 국민에게 알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촉구했다.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검찰 지휘부 탄핵에 대해선 "대외적으론 (김건희 여사에 대한) 도이치모터스 불기소를 사유로 들고 있으나 그 이면에 민주당 수사에 대한 보복의 칼날이 숨겨져 있다"며 우원식 국회의장의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의장은 보복성 짙은 이 탄핵안들에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민주당 원로로 남을 건지 존경받는 입법부 수장으로 기억될지 의장의 결단에 달렸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