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업체와 제약사 등 의료 기업들이 잇따라 사명 변경에 나서고 있다. 기업 정체성을 명확히 확립하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에서다.
1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시지바이오를 모회사로 두고 있는 시지메드텍은 최근 이노시스에서 사명을 바꿨다. 시지바이오는 대웅제약의 특수관계사이기도 하다.
시지메드텍은 시지바이오의 앞 두 글자(시지)와 의료 기술이라는 뜻의 메디컬 테크놀로지를 합친 사명이다. 우수한 기술력과 의료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모기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사명에 반영한 것이다.
지난 9월 시지메드텍의 정형외과 임플란트 기술과 시지바이오의 재생의료·생체 적합성 소재 기술을 결합한 척추용 골이식재 라인 '벨로'를 출시한 바 있다. 앞으로 국내를 비롯한 미국, 유럽, 중남미, 동남아 등 지금까지 구축해 온 30개국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양사의 제품을 세계 시장에 알리고 브랜드를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더 나아가 시지메드텍은 기존 사업과 관련 없는 항공우주 기업과 전기차 충전기 개발 기업을 청산하는 등 사명 변경과 함께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정주미 최고운영책임자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동아에스티의 자회사인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도 지난달 29일부터 메타비아로 사명을 교체했다.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2017년 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에 중점을 두고 Neuro(신경계)와 Biotechnology(생명공학)를 합쳐 설립됐다. 현재는 심장 대사 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에 맞춰 메타비아는 심장 대사(Cardiometabolic) 질환 치료를 통해 인류의 건강에 이바지한다는 의미를 담아 심장 Cardiometabolic의 meta와 ~을 통해라는 뜻의 Via를 합성해 지어졌다.
이와 함께 올해 콜마홀딩스와 리가켐바이오 등도 사명을 변경했다. 콜마홀딩스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콜마를 이끈다는 의미를 담았다. 리가켐바이오는 기존 사명인 레고켐바이오에서 레고를 결합과 연결을 뜻하는 라틴어 리가(Liga)로 교체해 레고켐의 핵심역량인 의약화학과 바이오사이언스의 시너지를 통해 주력사업인 ADC신약 연구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사명 변경을 추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