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GM과 함께 각형 배터리 공동 개발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이 각형 배터리 개발 계획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개발로 전 세계 배터리 기업 중 유일하게 '3개 폼펙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일 미국 1위 자동차 업체인 GM과 '각형 배터리·핵심 재료 공동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개발되는 각형 배터리는 향후 GM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각형 배터리 개발 계획을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와 원통형, 각형 등 모든 배터리 폼펙터를 포트폴리오로 갖춘 전 세계 유일한 기업이 됐다.
◇폼펙터 다변화 전략·세계 최고 스태킹 공법= LG에너지솔루션의 각형 진출은 전기차 시장의 확대로 고객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프리미엄, 중저가 보급형 등으로 세분화된 것과 마찬가지로 전기차도 종류와 크기, 공략시장 등 전략이 세분화되면서 폼팩터별 장단점과 가격대에 따라 선호하는 배터리가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일 제품에 의존하지 않고 시장의 다변화된 수요를 충족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을 지나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하는 시기에는 다양한 선택지를 적기에 공급하는 폼팩터 다변화 전략으로 고객 만족을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각형 배터리 후발 주자지만 각형 생산 경험뿐 아니라 개발·제조 역량까지 이미 보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세계 최고 수준의 전극 생산 공정은 폼팩터에 구애받지 않고 각형 라인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스태킹 공법 기술력은 각형 개발에도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각형은 공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담점이 있는데 소재를 둘둘 말아서 젤리롤 형태로 만드는 와인딩 기법보다 소재를 층층이 쌓는 스태킹 공법으로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서원준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은 "가장 강력한 파트너 중 하나인 GM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게 돼 기쁘다"며 "새로운 폼팩터 개발을 안정적으로 성공해 대체불가능한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커트 캘티 GM 배터리 셀&팩 부사장은 "14년 동안 이어진 굳건한 파트너십의 또 다른 결실"이라며 "이번 파트너십 확대로 전기차 성능 개선과 안전성 강화, 비용 절감을 위한 폼팩터 개발에 있어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고 했다.
◇차별화된 기술 리더십·"하반기 4건의 수주 성과"= LG에너지솔루션의 폼팩터 다변화 전략에는 각형 외에도 폼팩터별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력이 뒷받침되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는 낮은 에너지밀도를 높인 46시리즈를 개발해 이미 수주계약까지 따냈다.
주력 폼팩터로 삼고 있는 파우치 배터리 역시 성능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파우치 배터리 최초로 셀투팩(CTP) 공정을 적용해 같은 공간 내 에너지 밀도를 올리고 공정을 단순화해 가격 경쟁력도 높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품 케미스트리와 폼팩터별로 다양한 수주 성과를 달성하며 경쟁력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만 4건의 계약 체겨롤 이어졌다.
올해 7월 르노 전기차와 파우치형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납품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9월 벤츠 전기차용 배터리 △10월 포드 상용차 파우치형 고성능 삼원계 배터리 △11월 리비안 전기차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 등 굵직한 수주 계약 성과를 달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업계 유일하게 3대 폼팩터를 모두 갖춘 것은 그만큼 기술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라며 "특정 폼팩터가 절대적으로 우월하다고 보기 어렵고 세그먼트별 선호 배터리가 다변화되고 있는 만큼 폼팩터 다변화로 다양한 고객 수요에 긴밀하게 대응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선사하겠다"고 설명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