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연평균 77% 성장 기대
내년 오픈AI 등 AI 에이전트 출격
韓기업, 제조·통신 강점 살려 대비
내년 오픈AI 등 AI 에이전트 출격
韓기업, 제조·통신 강점 살려 대비
변곡점 맞은 K-SW <2>
소프트웨어(SW) 산업이 급변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새로운 혁신 엔진으로 떠오르면서 신시장 개척이 진행 중인 동시에, AI가 개발 현장에도 접목되며 SW기업 스스로도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서비스형SW(SaaS) 전환과 AI 전환을 함께 성공시키는 게 국내 SW기업들의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한국IDC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용 AI SW시장은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연평균 34% 성장, 같은 기간 국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 3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전체 SW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글로벌과 국내 모두 13%대로 예측되는 것에 비해 확연히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
특히 생성형AI 기반 SW의 경우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이 글로벌 시장은 70%, 국내 시장은 더 높은 77%에 달할 전망이다. 그 외 AI SW의 연평균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9%, 25%로, 생성형AI 중심 성장세가 예측된다.
IT서비스 분야 또한 2028년에는 생성형AI가 그 외 AI의 비중을 글로벌에선 능가, 국내에서도 비등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템 통합(SI), 네트워크 통합(NI), 하드웨어 배포·지원, 커스텀 애플리케이션 개발, IT인프라 아웃소싱 등에서 AI의 영향력이 절대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민 한국IDC 이사는 "AI 지출은 향후 3년간 디지털 지출보다 60% 빠른 속도로 성장, 2027년까지 한국 시장에 1400억달러 이상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와 올해가 AI 실험 기간이었다면, 내년과 후년은 본격적인 AI 전환 기간, 그 이후엔 AI 주도 비즈니스의 전사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AI 주도 비즈니스의 핵심동력 중 하나로 꼽히는 게 'AI 에이전트'다. 지식검색, 챗봇 등 'AI어시스턴트'나 의사결정을 돕는 'AI어드바이저' 수준을 넘어, 실제 액션으로 연계됨으로써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라우드 오피스 'M365 코파일럿' 중심으로 AI에이전트 관련 기능을 쏟아냈고, 생성형AI 선두주자 오픈AI와 그 경쟁자 구글 및 앤스로픽 등도 내년 각자의 AI에이전트를 잇따라 출격시킬 예정이다.
AI 수요 증가에 따라 SW기업들의 비즈니스도 지속 성장이 기대되지만, 한편으로는 SW개발 프로세스부터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앞서 맥킨지는 생성형AI로 인한 경제적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영역 중 하나로 SW엔지니어링을 꼽은 바 있다.
아직 미션 크리티컬한 업무에도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나, 데브옵스에 있어 관리 복잡성을 줄이거나 코드리뷰어 임무를 부여하는 등 선도적인 SW기업들이 다양한 곳에 활용을 시도하고 있다. 이젠 기존 노코드·로우코드(NCLC)를 넘어 이같은 AI증강개발로 향해가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는 3일 개최한 2025 SW산업전망 컨퍼런스에서 국내 기업들이 제조·통신 강점을 살려 적응형AI를 비롯한 AI 융합형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화 SW에 AI 기능을 융합하는 방향으로 미래를 대비하는 추세다. 다만 과거의 SI 형태에서 벗어나 그간 미흡했던 패키지SW 구현을 넘어 SaaS 전환까지 함께 이뤄져야 글로벌 AI SW 시장에서의 성과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디지털 국가 전략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김상배 서울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지난 수십년간 국제질서에서 핵무기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듯, 최근 AI 전환이 국제질서 전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미중 AI 패권 다툼도 가속화되는 가운데, 우리는 폐쇄형·개방형, 서방·비서방, 선진국·개도국, 서방·비서방 사이에서 '중견국 AI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 때로는 실력뿐 아니라 환경도 중요한 점을 SW산업 관계자들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글·사진=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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