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49% 빠진 2367.71를 나타내고 있다. 장중 2365.51로 52주 최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수급별로 개인 투자자가 개장 직후부터 주식을 팔기 시작해 현재까지 약 5500억원 순매도를 보이고 있고, 오전 순매수세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100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이 홀로 5000억원 가까이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이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와 정치 및 경제 상황으로 인한 내수 경기 약세, 대외 환경에 따른 수출 약세 등에 대한 우려로 주식을 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개인 투자자는 지난 3일 계엄사태 이후 빠르게 정국이 수습되는 모습을 보이자 주식을 사들인 바 있다. 하지만 정치적 대립과 탄핵 불발 등으로 저점매수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자 지난 6일부터 1조원 넘게 주식을 팔고 있다.
지난주 4일부터 6일까지 3거래일간 1조원 가까이 주식을 팔았던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오전 100~200억원대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이 홀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지만 지수를 받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다만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물량을 흡수하고 있는 만큼, 바닥은 지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연기금은 이날 13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연기금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도 총 8752억원 순매수세를 보였다.
연기금 순매수 상위 종목(12월4~6일 기준) 1위는 SK하이닉스로 순매수액은 1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카카오가 각각 1040억원, 51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LG에너지솔루션, 네이버(NAVER) 산일전기를 각각 200억원 규모 사들였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경우 KB금융(3330억원 순매도)에 이어 외국인 순매도 규모 2위(2840억원) 종목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연기금이 각 시장에 배정한 비율이 있을 텐데, 최근 원화가치 하락과 해외 증시 강세로 해외 자산 가치가 뛰면서 국내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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