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집값이 상승폭이 세 달 연속 꺾였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며 본격적인 '탄핵정국'이 시작된 가운데 한동안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세와 월세도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이 16일 발표한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 지수는 전월(0.07%) 대비 0.01% 올라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 기간 수도권(0.22%→0.11%)과 서울(0.33%→0.20%)은 상승폭이 축소했고, 지방(-0.06%→-0.09%)은 하락 폭이 확대됐다. 5대광역시(-0.15%→-0.15%), 8개도(0.00%→-0.04%), 세종(-0.20%→-0.28%) 모두 떨어졌다.
서울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성동구(0.39%)는 왕십리·응봉동 위주로, 용산구(0.34%)는 이촌·한남동 주요단지 위주로, 마포구(0.31%)는 공덕·아현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중구(0.29%)는 신당·황학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구(0.55%)는 압구정·개포동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서초구(0.35%)는 반포·서초동 주요단지 위주로 올랐다. 영등포구(0.29%)는 당산·양평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양천구(0.21%)는 목동 위주로, 송파구(0.19%)는 잠실·방이동 위주로 집값이 뛰었다.
지방의 경우 울산(0.03%)은 중·남구 신축단지 위주로, 전남(0.02%)은 목포·여수시 위주로 상승했으나, 대구(-0.30%)는 공급물량 적체로 동·달서구 위주로, 부산(-0.18%)은 해운대·사하구 위주로, 경북(-0.04%)은 경산·김천시 위주로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수도권 내 역세권, 학군지 등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국지적인 상승세는 관측되나 전반적인 시장 관망추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시장 상황 혼조세 속 전반적인 매수 관망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경기는 과천·안양시·부천시 원미구 위주로 상승했고, 인천은 중·미추홀·남동구 위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방은 미분양 등 공급영향이 있는 지역 위주로 하락하는 등 전체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덧붙였다.
전국 월세가격은 0.12% 올라 전월(0.13%)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24%→0.21%) 및 서울(0.22%→0.18%)은 상승폭 축소, 지방(0.03%→0.03%)은 상승폭이 유지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월세는 신축 및 대단지 등 선호단지 위주의 상승은 이어지나, 전세자금대출 제한 등 자금조달 부담으로 신규 계약 대비 계약 갱신의 선호도 증가하는 등 전세와 월세 모두 상승폭 축소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통계청은 '2023년 퇴직연금 통계'를 발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작년 퇴직연금 중도인출 인원은 6만3783명으로 전년(4만9811명) 대비 28%가량 증가했다. 인출금액은 2조4404억600만원으로 전년(1조7429억1600만원)과 비교해 약 40% 늘었다. 중도인출 인원·금액은 2019년을 정점으로 계속해서 감소하다가 4년 만에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 퇴직연금 중도인출 인원 가운데 53%가량인 3만3612명(1조5217억800만원)은 주택 구입 목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인원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6년(2015년도 수치) 이후 가장 많다. 김지은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고금리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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