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와 중국의 대규모 장비 구매에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이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17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이 작년보다 6.5% 성장해 역대 최대인 113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엔 1210달러, 2026년은 1390억달러 규모로 각각 추정했다.
웨이퍼 팹 장비 부문은 작년 960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오래는 5.4% 증가한 101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됐다. 이는 SEMI가 올해 중반기에 발표한 980억달러보다 상향 조정된 수치다. SEMI는 AI를 위한 D램·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세에 따라 장비 투자액 확대를 주 요인으로 꼽았다.
중국의 대규모 투자도 팹 장비 매출의 성장세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도 SEMI는 덧붙였다. 또 첨단 로직·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25년에는 6.8%, 2026년에는 14% 성장해 전체 시장규모는 12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년 연속 위축세를 보였던 후공정 장비 부문은 올 하반기 들어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반도체 테스트 장비 매출은 올해 13.8% 증가한 71억달러, 어셈블리·패키징 장비 매출은 22.6% 늘어난 49억달러로 각각 추정됐다.
후공정 부문 성장세는 가속화될 전망으로, 테스트 장비는 내년 14.7%, 2026년 18.6% 각각 증가하며 어셈블리·패키징 장비는 내년 16%, 2026년 23.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고성능 컴퓨팅(HPC)에 필요한 반도체 디바이스의 복잡성 증가와 모바일, 자동차, 산업용 시장에서의 수요 확대에 힘입어 후공정 부문의 성장세를 전망했다.
아짓 마노차 SEMI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제조 분야의 투자가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우리 산업이 기술 혁신을 견인하는 데 있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올해 반도체 장비 시장 전망은 지난 7월에 전망했을 때보다 개선됐다. 중국의 적극적인 장비 구매와 AI 시장의 성장세로 손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