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은 1BTC당 10만110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발표한 새벽 4시 이후 2시간여 만에 10만5000달러에서 10만달러 초반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친 가상화폐'적 발언에 급등했다. 16일부터 급등을 시작한 가격은 기존 최고가였던 10만4000원을 넘어 3일동안 신고가 랠리를 펼쳤다. 역사적 최고가는 10만8268달러까지 높아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시장이 환호했지만, 기준금리 충격은 피하지 못했다.
이날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다. 이는 시장의 기대에 부합했지만, 문제는 향후 통화정책을 나타내는 점도표였다.
연준은 내년 연말까지 2번의 추가 금리인하를 예고했다. 기존 4번에서 절반으로 줄었다. 내년 연말 기준금리는 3.9%로 지난 9월 3.4%에서 후퇴했다. 후년 기준금리 전망치도 상향 조정됐다. 2026년 최종금리는 2.9%에서 3.4%로 높아졌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올해 초부터 노동 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완화됐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를 향해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날 FOMC 결과 발표 이후 뉴욕증시 3대지수는 일제히 급락했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도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6.48% 내린 3688.80에 거래되고 있고, 리플은 10% 이상 떨어지며 2.3달러선으로 돌아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전망보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이후 정책 등에 대한 기대로 가상자산 가격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기준금리가 가상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었다"며 "이보다는 향후 규제 완화로 인한 성장 가능성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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