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은 이날 무안공항에서 사고 여객기에 탑승한 가족을 기다리던 A씨의 문자 메시지 내용을 보도했다. A씨는 취재진에게 "가족으로부터 항공기에 문제가 생겼다는 연락을 끝으로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말을 전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 탑승객 B씨는 오전 9시쯤 A씨에게 "새가 날개에 껴서 착륙을 못 하는 중"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언제부터 그랬느냐"는 A씨의 물음에 B씨는 1분 뒤 "방금, 유언해야 하냐"고 말했다. B씨는 현재까지 A씨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떼와 충돌한 뒤 여객기 엔진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였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연합뉴스는 이날 사고 당시 공항 인근 바닷가에서 낚시하던 C씨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C씨는 일부 새가 엔진으로 빨려 들어간 듯 2~3차례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오른쪽 엔진에서 불길이 보였다는 증언을 내놨다. 사고 여객기는 활주로에 착륙하려고 하강하던 중 반대편에서 날아온 새 무리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번 여객기 추락 사고로 구조자 2명을 제외한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49분 기준 사망자는 85명으로 남성 39명, 여성 46명이다.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는 99명으로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임시 안치소를 설치했다. 또 사상자 치료를 위해 광주상급종합병원들과도 연락망을 구축하고 있다. 당국은 신고 접수 43분 만인 오전 9시 46분쯤 초진을 마치고 여객기 내부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여객기는 조류 충돌로 랜딩 기어가 작동되지 않은 상황에서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내 담벼락 등과 충돌하며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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