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까지 택배노조 총투표
쿠팡 '로켓배송' 대항 주목
휴일배송 추가수수료 관건
쿠팡 '로켓배송' 대항 주목
휴일배송 추가수수료 관건
CJ대한통운이 내년 '주 7일 배송'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택배노조 조합원 투표라는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있다.
최근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와 CJ대한통운대리점연합이 10차례에 걸친 장기 교섭 끝에 이를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했고, 해당 내용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게되면 내년부터 택배 주 7일 시대가 열리게 될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이 네이버를 비롯한 신세계그룹 등과 협업하고 있는 만큼, 현재 쿠팡이 서비스 중인 '로켓배송'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는 지난 26일 CJ대한통운대리점연합과 도출한 잠정합의안에 대해 30일과 31일 양일에 걸쳐 조합원 총투표에 들어간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오는 2025년부터 주 7일 배송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지난 8월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택배노조 등의 반발이 커지면서 택배노조와 대리점연합은 약 4개월 간 10차에 걸쳐 교섭을 진행해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게 됐다.
이번 합의안에는 조합원들의 자율적인 주 7일 배송 참여, 주 5일 근무 보장, 휴일배송과 타구역배송의 경우 추가 수수료 지급, 연중 3일의 특별휴무 보장 등의 내용이 담겼다.
만약 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의 문턱을 넘을 경우 CJ대한통운이 당초 공언한 대로 내년 주 7일 배송 도입이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면 재교섭 절차를 밟아야 하는 만큼, 주 7일 배송 도입 역시 늦춰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주 7일 배송이 현실화될 경우 네이버와 CJ대한통운 연합과 쿠팡의 이커머스 점유율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은 24.5%, 네이버 쇼핑은 23.3%였으나, 올해 삼정KPMG 조사에서는 네이버가 22%, 쿠팡이 20%를 차지하며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이미 CJ대한통운의 오네(O-NE) 서비스를 통해 도착보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주 7일 배송으로 경쟁력을 더욱 키울 수 있게 된다.
다만 조합원 투표를 앞두고 일부 조합원들의 반발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잠정합의안에 담긴 휴일배송 추가수수료 25%의 경우 당초 택배노조 측에서 추가 수수료 50%를 요구했었기 때문이다.
택배업계 한 관계자는 "주 7일 배송을 놓고 택배기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일부 대리점들은 택배기사를 구하지 못해 용차(일정금액을 주고 개별용달을 이용한 것)를 알아본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을 시작하게 되면 다른 택배사들도 주 7일 배송 도입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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