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주요 주가지수 가운데 코스닥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코스닥 내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골든센츄리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미국 등의 대외변수가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악재로 작용했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야기한 원화자산 약세 등을 주식시장 급락 요인으로 꼽았다.
30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코스닥이 전 세계 32개국 43개 주요 지수 중 올해 연간 수익률이 가장 나쁜 지수로 집계됐다.
올해 초 878.93으로 시작한 코스닥은 이날 678.19로 22.83% 하락해 연간 낙폭이 가장 컸다. 전쟁 중인 러시아의 RTSI 지수가 -20.32%로 2위를, 멕시코 S&P/BMV IPC가 -14.11%로 3위를 차지했다.
올해 코스닥 상장사 1657개 중 80.9%인 1341개 종목의 주가가 떨어졌다. 35개 종목은 변동이 없었고, 282개 종목만 주가가 올랐다.
'전 세계 꼴찌'를 기록한 코스닥 내에서 올해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골든센츄리로 연초 137원이었던 주가가 이날 6원까지 떨어졌다. 하락률은 95.62%로 전체 1657개 코스닥 상장사 중 가장 컸다.
1919원에서 109원까지 주가가 떨어진 CNH가 -94.32%로 2위를 기록했고, 엠에프엠코리아(-93.90%), 피씨엘(-84.55%), 투비소프트(-82.81%), 퀀텀온(-82.4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제닉으로 주가가 3600원에서 2만2950원까지 537% 뛰었다. 태성이 515% 상승으로 2위를 차지했고, 오리엔트정공(450.66%), 중앙첨단소재(307.28%)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코스피의 성적표도 처참했다. 코스피50은 10.87% 하락하며 전 세계 지수 중 하락률 4위를 기록했고, 2669.81에서 2399.49로 10.12% 하락한 코스피가 6위를 차지했다.
미국 나스닥종합지수가 30% 넘게 상승하고, 대만 가권지수(29.81%), S&P500(25.18%), 닛케이(19.44%) 등이 역사적 최고점을 경신할 때 코스피는 뒷걸음질쳤다.
코스피 상장사 중 주가 연간 낙폭이 가장 큰 종목은 금양으로 연초 10만9200원이었던 주가가 이날 2만1200원으로 80% 넘게 내렸다. 이어 스타에스엠리츠(-78.38%), KC그린홀딩스(-75.56%), 포스코DX(-74.2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HD현대일렉트릭(364.72%)이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피 지수의 약세 요인으로 중국과 미국, 그리고 한국을 꼽았다. 중국 기업의 약진으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미국 대선 이후 불거진 관세 불안, 연말 국내 정치적 혼란으로 인한 원화 약세 등이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것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은 기술 혁신과 덤핑 공세로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며 "철강고 석유화학, 태양광,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의 분야에서 중국발 공급과잉이 감지되고 있어 기존 중국 성장의 가장 큰 수혜를 입었던 제조업 강국 한국과 동일 경제가 두드러진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의 약진도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는 평가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이 부상하며 밸류에이션이 후퇴했고, 이익 추정치도 마진과 매출이 함께 감소하며 부진한 상황"이라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