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사업부 전반적으로 감익이 불가피" 반등은 언제?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77조9494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조553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영업이익은 202.8%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점차 하향 조정되고 있다. 3개월 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2조1958억원이었으며 한 달 전엔 9조7221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기대치 요인은 메모리 가격 하락, 고대역폭메모리(HBM) 양산 지연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스마트폰, PC 등 IT 수요 둔화가 지속되면서 레거시(범용) 메모리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여기에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 중국 기업들의 저가 물량 공세까지 더해지면서 레거시 D램 가격 하락세가 지속하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날 하나증권(9만5000→8만4000원), SK증권(8만6000→7만7000원), DS투자증권(9만3000→7만7000원), 상상인증권(8만5000→7만7000원)이 목표가를 낮춰 잡았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에 대해 "디램(DRAM), 낸드(NAND) 모두 전방 산업 수요 부진으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가격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며 "비메모리 부문에서는 지난 분기에 이어 다시 한 번 비용이 반영되며 전분기 수준의 적자를 시현할 것"이라고 봤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세트 수요 부진 및 계절 비수기 영향과 경쟁 강도 심화 등으로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비메모리, 메모리 등 주요 사업부 전반적으로 감익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메모리의 경우 수익성 추구를 위한 보수적 출하 전략 지속으로 DRAM, NAND 모두 출하 부진이 예상되나, DRAM은 HBM 및 D5 출하 비중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에 따른 평균판매단가 상승으로 견조한 이익을, NAND는 세트 수요 부진으로 평균판매단가 하락에 따른 감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부양 의지를 높게 평가하며 역사적 하단을 찍은 뒤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재고조정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고객사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하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빠르게 일단락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자사주 매입까지 결정하는 '역사적 저점'이라는 것을 확인한 이상 밸류에이션 콜이 작동할 것"이라며 "강력한 반등의 트리거가 아직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나, 회사의 전략은 확실히 위기에 대응하는 자세로 변화하고 있다"고 봤다.
더불어 메모리 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빠르게 마무리되고 1분기 중에 비중확대 기회가 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IT 수요 약세로 메모리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이지만, 일반 DRAM은 3사 모두 여전히 보수적인 공급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생산 증가폭이 제한적"이라며 "과거 싸이클과 달리 가격 하락이 2개 분기 만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상존하기에 주가 선반영을 고려하면 1분기 중 비중확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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