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검사 수 110건→1080건 확대
검사비 예산 2억8000만원 편성
발견 시 판매 사이트 차단, 통관금지 요청
정부가 해외직구 화장품 구매·검사 규모를 지난해 110건에서 올해 1080건으로 10배가량 확대한다. 알리·테무 등에서 구매한 제품에 중금속 등 기준 부적합이 다수 확인된 것에 따른 조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관세청, 한국소비자원 및 지자체 등과 함께 해외직구 화장품 안전관리를 강화한다고 13일 밝혔다.
해외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화장품 직접구매 증가 추세에 따른 조치다. 화장품 해외직구(전자상거래 수입) 건수는 지난 2020년 173만건에서 2024년 307만건까지 늘었다.
그간 식약처는 화장품 구매·검사비에 대한 예산을 별도로 잡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관련 예산 2억8000만원은 신규로 편성했다.
지난해 알리·테무 등에서 구매한 색조화장품, 눈화장용 화장품 등에서 납, 니켈, 안티몬과 같은 중금속 등의 기준 부적합이 다수 확인됨에 따라, 같은 유형의 제품들을 우선 검사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한국소비자원은 색조화장품 40개를 검사해 9건 부적합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서울시도 지난해 색조화장품 175건을 검사해 32건에 대해 부적합, 눈화장용 화장품 97건을 검사해 7건 부적합, 손발톱용 화장품 13건을 검사해 2건을 부적합 판정한 바 있다.
식약처는 검사 결과 위해 우려가 있는 해외직구 화장품에 대해서는 해당 해외직구 온라인 플랫폼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판매 사이트를 차단하고, 관세청에 통관금지 조치를 요청한다.
관세청, 한국소비자원과 공동으로 해외직구 화장품 성분 분석 결과,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의 위해정보 등을 활용해 해외직구 화장품 검사 대상을 선정한다.
화장품 제조·유통관리 기본계획에 따라 실시하는 각 부처·기관, 지자체의 해외직구 제품 구매검사 계획과 결과도 통합해 관리할 예정이다.
소비자가 위해 우려 해외직구 화장품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해외직구 화장품에 대한 위해 정보를 '의약품 안전나라'에서 통합해 제공하고, 소비자가 해외직구로 화장품을 구매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도 안내한다.
식약처는 "각 부처·기관, 지자체와 함께 해외직구 화장품으로부터 소비자 피해를 예방할 것"이라며 "국민이 안전한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건전한 화장품 사용 문화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해외직구 위해 제품은 화장품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등에서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달 알리·테무·쉬인에서 판매된 제품 284건을 검사한 결과, 16개 제품에서 국내 기준치를 초과한 유행 물질이 나왔다. 한 휴대폰 케이스에서는 국내 기준치를 최대 252배 초과한 발암물질(프탈레이트계가소제)이 포함했고, 납 함유량 기준치를 3.1배 넘긴 욕실화 제품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