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광고매출과 쇼핑매출 증가로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DA) 광고 역성장과 저조한 엔터테인먼트 분야 매출 등으로 인해 시장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다음달 13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공시한다. 네이버는 아직 정확한 결산공시 일정을 밝히기 않았으나 비슷한 시기에 실적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시장의 평가는 대동소이하다. 네이버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카카오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 분석을 종합해보면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0% 이상, 영업이익은 30% 전후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네이버 4분기 매출을 2조8024억원(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 영업이익을 5246억원(+29.4%)으로 추정했다. 유안타증권은 매출 2조8278억원(+11.5%), 영업이익 5371억원(+32.4%)으로 시장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네이버는 4분기 광고 성수기 효과와 홈피드, 클립 등의 높은 광고 효율성에 따른 광고매출 증가, 커머스 매출 증가, 웹툰 매출 증가 등으로 두자리수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카카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증권은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1조9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1121억원(-30.3%) 수준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 역시 매출액 1조9214억원(-3%), 영업이익 1120억원(-30%)으로 시장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분석했다. 카카오는 메시지 광고 부문에서 두자리수 연속 성장이 예상되고, 택시, 대리, 주차 등 모빌리티의 고른 성장, 카카오페이 고성장 등에도 불구하고 광고경기 둔화에 따른 DA 광고 역성장, 선물하기 성장 둔화 등 톡비즈 전체 매출 둔화, 게임, 웹툰, 미디어 매출 감소로 전체 매출에서 역성장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3분기에는 고르게 성장세를 보이면서 선방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카카오는 4분기 실적 악화로 영업이익에서는 첫 역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실적 전망은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밝은 편이다. 네이버는 AD부스트 도입으로 광고 부문 매출 신장이 예상되고, 플러스 스토어 앱을 별도로 출시하는 등 커머스 부문에서도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교보증권은 네이버의 올해 매출을 11조8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10.1% 상승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조2500억원으로 14.5% 기록할 것으로 봤다. 카카오는 특화된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카나나'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높다. 교보증권은 카카오의 올해 매출을 8조4000억원(+6.7%), 영업이익을 6224억원(+26.9%)으로 추정했다. 교보증권 측은 "카카오의 AI 서비스 도입 성과에 따라 트래픽과 체류시간이 상승하면 톡비즈 매출 추정치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