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우선협상대상자 후보군 세 곳 추려… 이달중 선정
미래에셋운용, 모바일 게임개발사 '111퍼센트'와 컨소시엄 구성
퍼시픽운용, 을지로3가 제6지구 신축 오피스 선 매입 취소 결정
현송교육문화재단, 서울럭비경기장 부지 등 매각하며 자금력 승부
미래에셋운용, 모바일 게임개발사 '111퍼센트'와 컨소시엄 구성
퍼시픽운용, 을지로3가 제6지구 신축 오피스 선 매입 취소 결정
현송교육문화재단, 서울럭비경기장 부지 등 매각하며 자금력 승부
온라인 게임 개발사 엔씨소프트가 옛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옥 매각에 속도가 붙었다. 국내 주요 운용사들과 더불어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국내 장학재단이 인수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20일 상업용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울 강남업부권역(GBD)에서 새해 첫 입찰로 진행한 삼성동 엔씨타워1 매각 입찰에 국내외 주요 운용사 8곳이 참전했다. 엔씨소프트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퍼시픽자산운용, 현송교육문화재단 등 우선협상대상자 후보군(숏리스트) 세 곳을 추렸다. 앞서 진행된 입찰에는 이들 외에 하나대체자산운용, 케펠자산운용,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HL리츠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이 참여해 경합을 벌였다.
엔씨타워1은 테헤란로 509에 자리한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3만902.95㎡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다. 지난해 1분기 콘퍼런스콜 당시 엔씨소프트는 2027년 준공 예정인 경기 판교 신사옥 건축비용 충당을 위해 엔씨타워1을 매각하고 필요하면 추가로 판교 R&D센터 유동화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후 삼성동 엔씨타워1의 매각 주간사로 CBRE코리아와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매각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자문사들에 엔씨타워1 매각과 함께 판교 R&D센터 유동화 방안 등을 추가로 요청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의 매각 희망가는 4500억원 수준이고, 업계에서 보는 매각 예상 금액은 4200억원 안팎이다. 입찰에 참여한 곳들은 전용면적 3.3㎡(평)당 4500만원 안팎의 매수 희망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최고가를 기록한 강남역 랜드마크 빌딩 '더 에셋'과 유사한 수준이다. 인근 테헤란로의 다른 오피스빌딩인 코레이트타워, 아크플레이스 등과 비교하면 더 높은 수준이다.
매각가가 높기 때문에 입찰에 참여하는 운용사들은 전략적투자자(SI)를 앞세웠다. 미래에셋운용은 모바일 게임 개발사 '111퍼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111퍼센트는 지난해 9월 코람코자산운용과 함께 또 다른 테헤란로 자산인 코레이트타워 인수를 추진했으나 한국토지신탁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서 무산됐다. 111퍼센트는 직접 운용사 선정을 경쟁 입찰로 진행할 만큼 매입 의지가 크다.
퍼시픽운용은 자체 사옥 확보를 추진 중인 과학기술공제회(과기공)를 SI로 유치했다. 과기공은 을지로3가 제6지구 신축 오피스 선매입을 취소하기로 결정하고 이번 입찰에 참여한다. 과기공은 현재 역삼역 인근 아세아시멘트 사옥에 임차해 있어 GBD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후보인 현송교육문화재단은 그 자체가 '현금 부자'로 알려져 SI를 따로 내세울 필요가 없고, 풀 에쿼티(차입 없이 자기자본으로 투자)로 자산을 매입할 수 있을 만큼 자금력이 풍부하다. 현송교육문화재단은 1975년 고(故) 주창균 일신제강 전 회장이 설립한 장학재단이다. 일신제강은 KG동부제철의 전신이다.
지난해 재단은 서울 도심업무권역(CBD)에 위치한 씨티스퀘어빌딩(옛 알리안츠생명 서소문사옥)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결국 인수를 철회했다. 2023년 테헤란로에 위치한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옛 그레이스타워) 매각 거래애서도 유력한 원매자로 거론된 바 있다. 현송교육문화재단은 서울 온수동 서울럭비경기장 부지 등을 서해종합건설에 매각해 551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스퀘어빌딩 인수를 고려할 때도 4200억원 안팎의 금액을 현금으로 매입할 계획이었다.
엔씨소프트와 매각자문사는 이들 3개 후보사를 대상으로 입찰가격과 자금조달 방법 등을 묻는 인터뷰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이달 중 선정할 예정이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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