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시장 진출을 선언한 중국 완성차 업체 BYD가 올 연말까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에 연간 15만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준공한다. BYD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한·일 완성차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25일 한국무역협회 자카르타 지부에 따르면 BYD는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수방에 있는 전기차 생산공장을 올 연말까지 완공해 수출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은 연간 1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후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 내 전기차 수요를 촉진하고 완성차 제조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수입 관세 없이 자동차를 유통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30년까지 자국 내에서 6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가장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업체가 BYD다. 인도네시아 자동차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BYD는 현지 시장 진출 첫 해인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1만5429대를 판매했다. 이는 현지 전기차 전체 판매량의 36%에 이르는 숫자다.
BYD는 인도네시아에 씰 세단, 아토 3 SUV, 돌핀 해치백, M6 7인승 MPV 등 4가지 모델을 출시·판매 중이다. 회사는 동남아시아에에서 입지를 확대하며 지난해 글로벌 목표인 400만대 이상을 판매했으며, 주요 일본·한국 자동차 제조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BYD는 지난해 동남아시아 태국에 4억9000만달러(약 7000억원) 규모의 투자와 함께 연간 생산량 15만대 규모의 첫 번째 전기차 공장을 열었다.
한편 BYD는 지난 16일 한국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아토 3, 씰,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 등 총 3개 모델을 선보였다. 아토 3의 한국 출시가는 유럽이나 일본보다 1000만원가량 저렴한 3150만원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최대한 수령하면 2000만원대 초·중반에 구매 가능하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 부문 대표는 출범식 행사에서 "목표 판매량은 없다. 보다 많은 한국 소비자가 BYD의 브랜드 가치와 기술력을 경험하게 하는 게 목표"라고 출사표를 내놓은 바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조인철(왼쪽부터) BYD코리아 승용사업 부문 대표,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 딩하이미아오 BYD코리아 대표가 지난 16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BYD코리아 승용 브랜드 출범식에서 아토 3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BYD코리아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