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래연의 요리조리]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에 칼국수 후루룩](http://contents.dt.co.kr/images/202501/2025012602109954083001[1].jpg "[정래연의 요리조리]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에 칼국수 후루룩")
칼국수의 뿌리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수는 양반들만 먹을 수 있는 고급 음식으로 여겨졌고, 서민들은 결혼식 같은 특별한 날에만 맛볼 수 있었다. 이는 장수의 의미를 담아 잔치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1934년 발간된 '간편조선요리제법'에는 칼로 썰어 만든 국수 조리법이 등장하며, 당시 칼국수의 기본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전쟁 이후 칼국수는 서민들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전쟁 중 미국의 경제원조로 밀가루가 대량으로 공급되면서, 간단하게 밀가루 반죽을 썰어 만드는 칼국수가 널리 보급되었다. 특히 1960~1970년대 혼분식 장려운동은 밀 소비를 촉진시키며 칼국수의 대중화에 큰 역할을 했다.
칼국수는 밀가루와 물로 반죽을 만들어 얇게 밀어낸 후, 칼로 일정한 크기로 썰어 만든다. 국물은 멸치, 사골, 바지락 등 다양한 재료로 우려내며, 지역과 계절에 따라 맛과 형태가 다르다. 기본적으로 면은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며, 고명으로는 호박, 당근, 김가루 등이 사용된다. 칼국수는 국물과 면의 조화로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칼국수는 단순한 재료로 만들어지지만, 지역과 개인의 손맛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바지락을 넣은 해물 칼국수는 국물의 감칠맛을 살려주며, 닭육수를 사용한 닭칼국수는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겨울철에는 얼큰한 국물의 칼국수가 인기를 끌며, 여름철에는 비빔칼국수가 산뜻한 맛으로 사랑받는다.정래연기자 fodus020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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