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이면 만40세가 되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일 좌우 경쟁은 무의미해졌고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일각의 극우화를 비판하며 차별화를 모색했다. 후보 간 단일화 논의에 대해서 "이길 각을 보고 끝까지 가겠다"며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버스킹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먼저 앞장서는 '퍼스트 펭귄'이 되고자 한다"며 "차가운 바닷속에는 범고래와 같은 포식자가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젊은 세대가 반드시 건너야 할 바다라면 주저 없이 먼저 뛰어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36세 당 대표 당선의 기적과 누구도 이기지 못할 것이라던 동탄의 기적 위에 우리가 쌓고 싶은 다음 기적은 세대교체의 기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40대에 국가 지도자가 된 존 F.케네디,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거론하며 "변화는 과감한 세대교체와 함께 일어난다. 저들이 한 것을 왜 우리는 못 하겠나"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이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적·외교적·정치적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야 할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산업 경쟁력을 전면적으로 짚어보는 국가적 대응이 시급한데도 중대한 경제적 위협과 외교적 도전 논의는 사라지고 터무니없는 음모론과 반지성이 정치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이 작금의 위기를 돌파하려면 △연공서열 타파 △네거티브 규제로의 전환 △교육 투자라는 세 가지를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콩 반쪽도 못 나눠 먹는 그 졸렬한 사람 하나 때문에 사람을 믿기가 힘들다"라며 윤 대통령을 직격하기도 했다.
이 대표에 대해선 "양두구육이라는 표현은 윤 대통령에게 각성을 촉구하는 맥락에서 했다. 정말 냉정하게 그 상대였던 분(이 대표)이 좋은 대안이 되지 못했던 것, 개고기만 못했던 것을 한탄해야 된다"고 꼬집었다. 특히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선 "자기 돈도 아닌 것을 국민들에게 25만 원씩 나눠준다고 했는데, 과거만큼 반응이 뜨겁지 않은 건 그것이 지속 가능한 행복이 아니라는 것을 국민들이 너무 잘 알기 때문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을 싸잡아 "정치인에 대한 방탄과 부정선거, 사법 불복을 노래하는 정치질과 결별하고 미래를 설계하고 국민의 삶을 노래하는 정치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적극 띄우고 있는 개헌론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 의원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불리한 국면에 처하다보니 개헌을 하자고 한다"며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이어 "제가 나중에 높은 위치에 올라갈 수 있다면 그 즉시 개헌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대통령의 권한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은 미국처럼 국회에 배속돼 행정부를 견제할 수 있어야 한다"며 "대한민국 정부부처들을 정부 조직법으로 대대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일부 대권잠룡들과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저와 비슷한 지향점을 가진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고 나이가 60이 넘는 분들이라 생각이 바뀔 것 같지도 않다"며 "경험상 이 길을 가는 데 (자동차처럼) 기름도 많이 먹고 주유소도 많이 들러야 하는 데, 기름이 떨어지면 뛰어서라도 가겠다"며 완주 의지를 밝혔다. 김세희·윤선영기자 saehee0127@dt.co.kr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일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버스킹거리에서 정치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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