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3일 삼성화재에 대해 이번 자사주 소각을 포함해 향후에도 추가 주주환원 요구 및 효율적 자본관리 필요성이 제기될 것으로 기대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42만원에서 상향 조정한 45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31일 보험사 중 가장 먼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했다. 밸류업 핵심지표로 킥스비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선정하고 각각의 목표수준을 220%, 11~13%로 설정했다.
밸류업 실행방안으로는 △주주환원 확대 △본업 경쟁력 강화 △신성장(해외진출 등) △사회적 가치 제고(ESG) 등을 제시했다. 핵심 내용인 주주환원 확대와 관련해선 안정적인 주당배당금 상향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2028년까지 50%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보유 자사주 가운데 5% 초과분에 대해 소각을 실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전 연구원은 "회사 계획대로 4년에 걸쳐 보유 자사주 5% 초과분을 균등소각할 경우 매년 소각되는 자사주비율은 2025년 2.5%에서 2028년 3.0%까지 점진적으로 확대된다"며 "주당 재무지표 및 밸류에이션 영향 또한 2028년에 극대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025~2026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와 주당순자산(BPS)은 기존 대비 3.3%~6.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며 2028년에는 14.7% 확대가 예상된다"며 "누적적 주식수 감소로 2028년 주당배당금 또한 기존 대비 15.9%가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의 경우 2025년 예상 BPS 대비로는 기존 0.92배에서 0.89배로 하락하며, 2028년 기준으로는 0.74배에서 0.64배로 12.8% 하락한다"며 "전일 주가상승분(11.7%)에는 이러한 영향이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향후 과제는 세부계획 수립과 함께 삼성생명 자회사로의 편입 여부 결정"이라며 "회사가 제시한 목표 ROE와 보유 계약서비스마진(CSM) 수준은 현재와 큰 차이가 없는 반면 킥스비율 관리목표는 상당한 괴리가 있어 향후에도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추가 주주환원 요구 및 효율적 자본관리 필요성이 지속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사주 소각 시점이나 영향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의견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밸류업 발표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담기지 않았다"며 "더 기다려볼 필요가 있고 당장의 DPS는 기대치보다 낮다"고 평가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 또한 "자사주 소각의 시점 및 최종적인 영향이 삼성생명 결정에 달린 점과 초과 자본 활용 방안이 부재한 점 등은 아쉽다"며 향후 그룹 지배구조 등 복합적인 내용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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