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적 접근과 차별… 작년 매출 400억 '동종업계 1위'
"좋은 영향력 통해 윗유 이미지·인지도 더 높이고 싶어"
"좋은 영향력 통해 윗유 이미지·인지도 더 높이고 싶어"
![[오늘의 DT인] "`숏폼` 범람의 시대, 크리에이터 역시 사회적 책임감 지니고 있어야"](http://contents.dt.co.kr/images/202502/2025020902109932031008[1].jpg "[오늘의 DT인] \"`숏폼` 범람의 시대, 크리에이터 역시 사회적 책임감 지니고 있어야\"")
이재현 윗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최근 사람들의 숏폼(길이가 짧은 형태의 콘텐츠) 시청 경험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크리에이터 역시 사회적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에너지가 넘치고 선한 영향력을 가진 크리에이터가 윗유에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본지와 만난 이재현(32·사진) 윗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이렇게 자신의 소신을 넌지시 털어놨다.
이재현 디렉터는 글로벌 숏폼 전문 기업인 윗유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윗유는 60여 명 정도의 전속 숏폼 크리에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이들과 함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콘텐츠는 뷰티와 F&B(식음료) 등 다양하다.
이 디렉터는 자신이 크리에이터 브랜딩과 지적 재산권(IP) 기획 등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소개하면서 "멘탈 케어를 비롯해 콘텐츠 개발, 크리에이터의 지적 재산권(IP)을 활용한 브랜딩, 팬과 협업한 기획 등을 주로 하고 있다"며 "미국이나 동남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커머스 공동구매 숏폼도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윗유에 소속된 유명 숏폼 크리에이터로는 전직 초등 교사로 유튜브와 틱톡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켈리(본명 김은영), 패션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시누(본명 전신우) 등이 있다.
그는 군대를 제대하고 창업으로 사회 첫 발을 디뎠다. 그가 처음 도전한 사업 분야는 미술 신진 작가들의 에이전시를 만들어서 그들의 작품이 소비자들에게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후에는 크리에이터가 작품을 팔 수 있는 앱을 개발하고, 마케팅 분야에 잠시 몸담기도 했다.
그는 당시를 커리어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시기로 떠올리며 "당시 사업에 대한 이해도는 부족했지만 진정성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사업에 도전했던 2015년만 하더라도 SNS(사회관계망 서비스)가 활발하지 않았던 시기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요즘은 SNS가 PR의 역할을 하지만 당시에는 그런 창구가 없다 보니 작가들을 홍보하기 위한 홈페이지를 직접 만들고 SNS를 개설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오늘의 DT인] "`숏폼` 범람의 시대, 크리에이터 역시 사회적 책임감 지니고 있어야"](http://contents.dt.co.kr/images/202502/2025020902109932031008[2].jpg "[오늘의 DT인] \"`숏폼` 범람의 시대, 크리에이터 역시 사회적 책임감 지니고 있어야\"")
이 디렉터는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숏폼 콘텐츠에 대해 "롱폼(길이가 긴 형태의 콘텐츠)은 구독자 기반이어서 구독을 하지 않으면 크리에이터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며 "하지만 숏폼은 무작위로 노출되기 때문에 파급력과 영향력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숏폼을 전문으로 하는 MCN(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인터넷 방송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을 지원·관리하는 회사)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윗유만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는 "윗유 대표님과 이사님이 크리에이터로 시작해 활동을 이어왔기 때문에 크리에이터의 입장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고 진심"이라며 "상업적으로 접근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윗유의 매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400억 원으로, 이는 동종 업계에서는 1위 수준이다.
그가 주도적으로 준비한 '윗유행'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윗유행은 윗유와 크리에이터가 함께 공유가치창출(CSV)을 추구하고, 창작 과정에서 사회에 대한 일종의 책임감과 자부심을 통해 건강한 창작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지난해에는 농사에 필요한 물품들을 사서 농촌 마을회관에 들러 어르신들과 숏폼을 만들거나, 유기견 봉사 활동을 통해 보호 중인 유기견을 소개하는 바이럴 콘텐츠를 '밈' 형태로 제작해 더 많은 입양 희망 가정에 닿을 수 있도록 했다. 이런 활동 영상으로 제작한 숏폼 컨텐츠의 조회 건수는 3000만여 건에 이른다.
그는 "좋은 크리에이터를 만들자 라는 취지로 출발했다"라며 "사람들의 숏폼 시청 경험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책임감이 크리에이터에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농촌 마을회관에 들러 농사에 필요한 물품들을 사서 어르신들과 숏폼을 만들거나, 무료 급식 봉사, 한강에 나무 심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국민통합위원회로부터 '기업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상기업 중 스타트업은 윗유가 유일하다.
그는 올해 이 같은 윗유행 프로젝트 규모를 조금 더 확대하고 싶다고 한다. 이 디렉터는 "윗유행 프로젝트와 함께 윗유가 조금 더 돋보였으면 좋겠다"라며 "지금 콘텐츠와 커머스 외에도 크리에이터 브랜드를 활용한 IP(지적재산권) 사업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이미지는 크리에이터라고 생각한다"라며 "좋은 영향력을 통해 윗유의 이미지나 인지도를 더 높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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