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car야]투스카니→아이오닉 5 N…‘레이싱 게임’ 주역 된 현대차

입력: 2025-02-10 06:00 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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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고성능 레이싱 모델의 탁월한 디자인과 성능, 내구성을 인정받으면서 이제는 명실상부 '게임 속에라도 타보고 싶은 차'가 됐다. 20여년전 투스카니가 레이싱 게임에 첫 등장한 이후 고성능 N 브랜드의 론칭과 각종 레이싱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며 명성을 쌓은 가운데, 이제는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도 게임 속에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니드 포 스피드 게임에 등장한 투스카니. 니드 포 스피드 위키/HMG저널

HMG저널은 10일 '디지털 세상을 질주하는 레이싱 게임 속 현대차' 제목의 글에서 레이싱 게임의 역사와 현대차가 게임 속 주역이 된 과정을 소개했다.

최초의 레이싱 게임은 1974년에 등장했다. 일본의 타이토에서 출시한 '스피드 레이스'와 미국의 아타리에서 출시한 '그란 트랙 10'이 시작점으로 꼽힌다. 두 게임은 무선 조종 자동차를 다루듯 트랙과 자동차를 공중에서 내려다보며 조작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후 레이싱 게임은 '아케이드'와 '시뮬레이션'의 두 갈래로 진화했다. 이 중 시뮬레이션은 현실의 상황을 가상 세계에서 똑같이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며, 시작점은 1997년 첫선을 보인 폴리포니 디지털의 '그란 투리스모'다. 리얼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를 표방하는 그란 투리스모는 레이싱 팀의 전유물이었던 레이싱 시뮬레이션을 대중 시장에 보급했다는 평을 받는다.

시뮬레이션 방식 레이싱 게임의 등장은 현실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카나 레이스카를 게임을 통해 체험하는 길을 열었다. 현실의 자동차를 게임 속에서 시승하며 운전 재미를 만끽하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현대차가 레이싱 게임에 등장하기 시작한 시점은 2000년대 초반이다. 이는 WRC(월드 랠리 챔피언십) 등 모터스포츠 활동을 통해 높아진 현대차의 위상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HMG저널은 소개했다. 담을 수 있는 자동차의 숫자에 한계가 있는 만큼, 현대차의 레이싱 게임 등장은 현대차가 세계에서 널리 인정받았다는 것을 상징하는 일이라는 평이다.

포르자 시리즈에 등장한 벨로스터. 포르자/HMG저널

1996년 등장한 티뷰론은 탁월한 디자인으로 세계의 인정을 받았고, 2000년에는 WRC에 처음 출전해 제조사 부문에서 스코다와 미쓰비시를 제치고 4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2001년 등장한 투스카니는 티뷰론의 명맥을 잇는 스포츠 쿠페로, 담대하면서도 파격적인 모습을 담아냈다. 비로소 '게임에서라도 타보고 싶은 차'가 됐다는 평이다. 이 시기에 등장한 레이싱 게임 속에서 투스카니, 베르나 WRC(해외명 엑센트 WRC) 등을 만날 수 있는 이유기도 하다. 2003년 출시된 '니드 포 스피드 언더그라운드'에는 투스카니가 등장했고, 2004년 출시된 '그란 투리스모 4'에는 투스카니, 베르나 WRC, 현대 클릭 페스티벌 경주차, 티뷰론 터뷸런스 등이 수록됐다.

이후 현대차는 레이싱 게임의 단골 모델이 됐다. 2008년 출시한 제네시스 쿠페, 2011년 출시한 벨로스터 등 스포츠성이 강한 모델을 꾸준히 선보였고, 다양한 모터스포츠에서 승리를 거두며 명성을 쌓았다.

포르자 호라이즌 5에 등장한 'N 비전 74'. 포르자/HMG저널

특히 고성능 브랜드 N의 출범은 현대차를 레이싱 게임의 주역으로 만들었다.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의 최신작인 '그란 투리스모 7'에는 제네시스 쿠페,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등이 수록됐다. 또 포르자 시리즈는 최신작인 '포르자 호라이즌 5'에 벨로스터 N, 아반떼 N, 아이오닉 5 N, 코나 N, i30 N 등의 양산차를 비롯해 N 비전 74와 같은 콘셉트카까지 N 브랜드의 주요 모델을 구현했다.

현대차는 레이싱 게임을 기반으로 하는 e스포츠의 확대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작년 10월에는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ADAC 심 레이싱 엑스포에 참가해 '2024 현대 N 버츄얼 컵'의 개최를 알렸다. 글로벌 인기 레이싱 게임인 '아세토 코르사'를 기반으로 세계 모두가 경쟁하는 대규모 심 레이싱(시뮬레이션 레이싱) 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는 가상공간에 그대로 구현된 아반떼 N TCR이 사용됐다.

2025년 출시될 쿠노스 시뮬라치오니의 신작 레이싱 게임인 '아세토 코르사 에보'에는 아이오닉 5 N, i20 N, N 비전 74, 아반떼 N TCR, i30 N 등 7개의 모델이 등장할 예정이다.

'그란 투리스모 월드 시리즈 2024'의 예선에 사용돼 우수한 주행 성능을 보여준 아이오닉 5 N은 지난달 29일 공식 업데이트를 통해 '그란 투리스모 7'에 본격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