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3일 청계재단 찾아 MB 예방…옛 민중당 동지 이재오 등 친이계 배석
조기 대선 시동 관측 솔솔…金은 "대통령에 예의 아냐, 전혀 검토 없어" 부정적
측근 차명진은 "탄핵무효" 목소리부터…"꼿꼿장관 金 등 尹이 난세 영웅 발굴"
조기 대선 시동 관측 솔솔…金은 "대통령에 예의 아냐, 전혀 검토 없어" 부정적
측근 차명진은 "탄핵무효" 목소리부터…"꼿꼿장관 金 등 尹이 난세 영웅 발굴"
여권에 따르면 김문수 장관은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을 찾아 이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회동엔 '옛 민중당 동지'이자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이 배석했다고 한다. 김 장관 측은 매년 해온 '새해 인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물밑에선 그가 조기 대선 도전에 시동을 걸었단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장관은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설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다자대결 2위를 기록하거나 양자대결 박빙으로 보이는 여론조사 결과 발표가 잇따르면서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다만 윤 대통령 탄핵심판 향방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 등이 변수다. 김 장관은 이 전 대통령 회동 이튿날(4일) 국회 기자들을 만나 '탄핵이 인용될 경우 출마할 수 있는지' 질문에 "지금 그런 말을 하면 대통령과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내 양심에도 맞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조기 대선을 현실적으로 아직 단정할 수 없다"면서 "현재 (출마를) 전혀 검토하거나 생각한 게 없다"고 밝혔다. 여권 대선주자군 지지율 상승 여론조사 발표에 관해서도 "(이유를) 저도 모르겠다"며 "국민이 답답하니까 그렇게 응답하는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
한편 김 장관 주변에선 "윤 대통령 탄핵 무효" 목소리부터 높이고 있다. 김 장관의 오랜 측근인 차명진 전 의원은 전날(8일) 페이스북으로 "난세의 영웅"이라며 "꼿꼿장관 김문수"를 비롯해 김태규 방송통신위 부위원장, 이완규 법제처장, 김용익 국가인권위원 등을 거론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21대 총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경기 부천갑 후보 시절 이른바 '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으로 공천 배제 논란에 휩싸인 뒤 재야에서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언론이 죽은 오늘, 좌파들이 내란·탄핵 떼창을 부른다"며 더불어민주당을 "좌빨"로 지칭하기도 했다.
나아가 "나는 윤 대통령이 계몽령(계엄령으로 국민을 계몽시켰다는 극우 측 용어)을 발동하고 이들 새로운 영웅들을 발굴한 게 최대 업적이라 본다. 이들이 앞으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이끌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때 다 도망가고 배신하는 바람에 지도자가 씨가 말랐다"고 주장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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