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0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미국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는 한달 유예하기로 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단 양국의 관세 수위가 '전초전'으로 해석될 만큼 낮은 수준이고, 양국 모두 당장 협상에 나설 의지도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9일 중국과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10일부터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10~15%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지난 4일 발표했다. 미국산 석탄·LNG에는 15%, 원유·농기계·대형 자동차와 픽업트럭에는 10% 관세를 더 부과하기로 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문제에 대한 중국의 대응 부족 등을 이유로 지난 4일 0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강행하자 약 1분 만에 나온 맞대응 조치였다.
중국은 같은 날 구글 반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와 텅스텐·텔루륨 등 광물 수출 통제, 패션 기업 PVH 그룹과 생명공학 업체 일루미나 제재 등의 보복 조치에도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대선 기간 중 중국산 제품에 대해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압박해 온 가운데, 캐나다·멕시코와 달리 중국에 대해서는 추가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모두 협상을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양국간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미 관세 부과 전인 지난 3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마 24시간 내로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하루 만에 "(시 주석과 통화를)서두르지 않겠다. 적절할 때 이뤄질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6일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서둘러 통화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1기 당시 미국은 네 차례에 걸쳐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고 1년 반 만에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를 도출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국의 조치는 중국과 미국에 미치는 영향 모두 제한적인 수준"이라며 "실제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아 미국의 규제에 대한 중국 당국의 맞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고 해석했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련의 관세 부과 위협 이후 유예(캐나다·멕시코 대상), 대중 관세 10% 부과는 트럼프 1기 당시와 유사한 패턴"이라며 "실제 관세 부과 수준은 협상을 거치면서 조절될 것"이라도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유럽을 포함한 다수 국가를 상대로 '상호 관세'를 예고한 만큼 관세 전쟁이 글로벌 전방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경계하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는 '관세인상→협상'의 패턴이 전개되고 있지만, 이러한 패턴이 앞으로도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을 새로운 세수 확보를 위한 조치로 인식할 경우 추후 정책 마련을 통해 보편관세가 부과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9일 중국과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10일부터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10~15%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지난 4일 발표했다. 미국산 석탄·LNG에는 15%, 원유·농기계·대형 자동차와 픽업트럭에는 10% 관세를 더 부과하기로 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문제에 대한 중국의 대응 부족 등을 이유로 지난 4일 0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강행하자 약 1분 만에 나온 맞대응 조치였다.
중국은 같은 날 구글 반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와 텅스텐·텔루륨 등 광물 수출 통제, 패션 기업 PVH 그룹과 생명공학 업체 일루미나 제재 등의 보복 조치에도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대선 기간 중 중국산 제품에 대해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압박해 온 가운데, 캐나다·멕시코와 달리 중국에 대해서는 추가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모두 협상을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양국간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미 관세 부과 전인 지난 3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마 24시간 내로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하루 만에 "(시 주석과 통화를)서두르지 않겠다. 적절할 때 이뤄질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6일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서둘러 통화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1기 당시 미국은 네 차례에 걸쳐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고 1년 반 만에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를 도출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국의 조치는 중국과 미국에 미치는 영향 모두 제한적인 수준"이라며 "실제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아 미국의 규제에 대한 중국 당국의 맞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고 해석했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련의 관세 부과 위협 이후 유예(캐나다·멕시코 대상), 대중 관세 10% 부과는 트럼프 1기 당시와 유사한 패턴"이라며 "실제 관세 부과 수준은 협상을 거치면서 조절될 것"이라도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유럽을 포함한 다수 국가를 상대로 '상호 관세'를 예고한 만큼 관세 전쟁이 글로벌 전방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경계하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는 '관세인상→협상'의 패턴이 전개되고 있지만, 이러한 패턴이 앞으로도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을 새로운 세수 확보를 위한 조치로 인식할 경우 추후 정책 마련을 통해 보편관세가 부과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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