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금융 KB금융이 종합금융 모바일 플랫폼 대전에서도 2위 신한금융을 제쳤다. KB금융의 그룹 플랫폼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금융지주사 중 1위로, 주요 금융 계열사의 성장세에 힘입어 3100만명을 돌파했다.
10일 금융지주사 경영 공시 등에 따르면 KB금융의 그룹 플랫폼(KB스타뱅킹) MAU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310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2732만명)과 비교해 13.6% 증가한 수준이다.
KB금융은 지난해 약 379만명의 충성 고객을 확보하며 신한금융을 뛰어 넘는 성과를 보였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 플랫폼 MAU는 2724만명으로 149만명(5.8%)이 늘었다.
KB금융은 금융 및 비금융 플랫폼에서 모두 신한금융의 슈퍼 쏠(SOL)을 앞섰다. 지난해 말 KB금융의 금융 및 비금융 MAU는 각각 2593만명, 510만명가량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각 2316만명, 408만명이었다. 특히 비금융 플랫폼에서 차이가 벌어졌다. 신한금융의 비금융 MAU는 2023년 말(445만명)과 비교해 37만명 줄었다. KB금융은 같은 기간 150만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은 은행, 카드 등 주요 금융 플랫폼 성장세도 눈에 띈다. KB스타뱅킹과 KB페이(Pay)의 월간 회원 로그인 수는 지난해 말 기준 각각 1303만명, 818만명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97만명, 73만명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KB증권의 M-able 애플케이션(앱)은 최근 1년 회원 로그인 수의 평균값 기준 144만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 말에 416만명 줄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하나원큐, 우리원(WON)뱅킹 등 은행 앱을 중심으로 고객 편의성을 강화했지만, 지난해에도 그룹 MAU는 1000만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844만명에 불과했다.
금융권에선 슈퍼 앱 등 추진 전략을 통해 충성 고객 확보에 공들이고 있다. KB금융에 이어 신한·우리·NH농협금융 등이 잇달아 슈퍼 앱 구축에 나섰다. 핵심 계열사의 서비스를 한 플랫폼에서 제공하면서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비금융 생활 서비스로 고객 유치전도 펼쳤다.
KB금융은 슈퍼 앱 특화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KB부동산 내 전월세 상품 등 비대면 대출 종류·물건을 확대하고 있다. 비대면 특화 상품인 'KB모임통장'과 'KB모임금고'도 선보였다. 신한금융 역시 은행과 카드 계열사가 연계하는 등 슈퍼 쏠 전용 상품 확대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 밖에 공공, 민간기관 사이트에서 간편인증 서비스로 이용편의성도 강화했다.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인증서' 가입고객 수는 1552만명으로 전년 대비 140만명 늘었다. KB보다 약 150개 제휴처를 더 확보한 '신한SIGN'은 같은 기간 126% 급증한 993만명이 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에 발 빠르게 나섰던 은행 등이 고객 활동성 강화를 위해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MAU는 핵심 경쟁력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 토스 등과 비교해선 각 계열사 앱의 유입 경쟁력은 떨어지는 만큼, 이를 제고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임성원기자 sone@dt.co.kr
